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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봄기운 들여놓으세요" 새봄맞는 꽃시장‘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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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봄기운 들여놓으세요" 새봄맞는 꽃시장‘활짝’

입력
200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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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에는 봄을 알리는 화신(花信)이 아직 당도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벌써 향기로운 꽃밭으로 달려간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라면 당장 꽃망울이 손짓하는 꽃시장으로 나가보자. 장미 튤립 프리지어 등 갖가지 꽃들의 빛깔과 향기에 몸도 마음도 벌써 봄이다.

2만1,000여평의 부지에 450개 점포가 입점해 1,000여종의 꽃을 판매하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꽃시장이다. 생화는 물론 분화 묘목 꽃다발 정원용품 꽃영양제 등 꽃 관련용품이 없는 것이 없다.

발렌타인데이가 있고 졸업 시즌인 2월에는 장미나 튤립이 특수를 누렸다면 새봄이 시작되는 3월에는 철쭉 수선화 프리지어를 많이 찾는다. 한 단(10송이) 기준으로 장미 튤립이 4,000~5,000원, 프리지어 목련 개나리 등은 3,000~4,000원으로 시중가보다 20~30% 가량 싸다. 이사철을 맞아 새집증후군 예방 효과도 있다는 산세베리아(3만~10만원)도 최근 인기다.

양재동 화훼공판장은 양재천과 시민의숲, 청계산이 10분 거리로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없다. "사무실 창가에 놓을 꽃을 보러 왔다"는 이희경(32·여·공무원)씨는 "지하철, 버스로 오기도 쉽고 다양한 꽃을 구경할 수 있어 종종 찾는다"고 말했다.

양재동의 규모에는 못미치지만 반포 고속터미널에도 꽃 도매상가들이 밀집해있다. 경부선터미널 종합상가 3층, 맞은편 반포화훼매장에서도 생화 난 등을 취급한다.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중앙통로에 자리한 한산상가는 60여개의 상점 중 절반 가량이 조화를 취급하는데 화려한 조화와 앙증맞은 꽃꽃이용 소품들이 어울려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서울 도심에도 꽃 전통있는 꽃시장이 많다. 3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회현역 인근의 남대문 대도상가, 충무로 대한극장 맞은편의 진양상가는 전문적인 꽃바구니 제작으로 소문나 있다.

서을 근교의 꽃시장을 찾아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일산신도시 대화역 부근 640평 규모의 경기화훼농협플라워마트는 난, 분화 등이 유명한데 시중보다 30~40% 저렴한 정찰제다. 3월 둘째주부터 프리뮬러 주리화 등 1년생 초화 이벤트를 열 예정이며 ‘분갈이 코너’도 특색있다. 과천시 주암동 과천화훼단지는 5,000여평 규모로 유실수 관상수 조경수로 이름났다. 의왕시 청계동 화훼단지에 가면 국화 프리지어 등 절화와 야자류 등 관엽 및 소품용 화분을 시중가격의 절반 정도에 살 수 있다. 경치 좋은 백운호수와 카페촌이 가까이 있어 주말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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