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터키 침공을 다룬 소설 ‘Metal Firtina(강철 폭풍·사진)’이 터키에서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
터키 작가 부락 투르나 등이 공동 집필한 이 소설은 2007년 미군이 이라크 국경을 통해 터키를 침공하고, 터키가 이에 보복하기 위해 워싱턴에 핵폭탄을 터뜨린다는 것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양국간의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해 2003년 미국의 이라크전쟁 강행 이후 형성된 양국간의 긴장관계와 이에 대한 터키인의 우려를 강조한 소설이다. 1월 발간된 이 소설은 두달만에 10만부가 팔렸으며, 현재도 터키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차트의 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다. 부락 투르나는 "(터키) 주변 지역의 대혼란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소설을 썼다"며 미국이 현재 펼치고 있는 중동정책의 재고와 일극주의의 탈피를 촉구했다.
터키와 미국은 냉전 당시 소련의 팽창을 막기 위해 우호적인 동맹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03년 들어 쿠르드족과 관련된 터키의 강경책을 둘러싸고 양국간에 파열음이 나오기 시작됐으며, 이라크 전쟁이 강행되자 불화가 절정에 이르렀다. 미국은 이라크 내 쿠르드족을 안정을 위한 주요 동맹 상대로 보는 반면, 터키는 그런 움직임이 자치를 요구하는 자국 내 쿠르드족을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기때문이다. 터키의 한 외교관은 이달 초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터키 지도자들을 만나 터키 내 미국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레셉타입 에드로안 터키 총리는 이 소설의 인기에 대해 다소 걱정이 된 듯 "반미감정에만 초점을 두지 말라. 현재 양국 관계는 양호하다"며 갈등설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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