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순방 중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유럽 시민의 차가운 시선을 의식해서 인지 ‘낮은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순방 3일째인 22일 부시 대통령은 유럽 각국의 정상들과 만나 미국과 유럽의 '전후 미래 동맹의 역할'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참여 "NATO는 미국과 유럽의 매우 중요한 연대의 상징”이라고 이라크 재건 등에 대한 유럽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자유 확산' 등 2기 외교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이 없이 유럽의 협력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21일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을 상대로 행한 연설에서 ‘동맹’이라는 단어를 무려 12번이나 동원해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NATO 정상들은 이날 26개 회원국이 모두 이라크군 훈련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 화답했다. AP통신은 “이라크전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종지부를 찍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시가 적극 요구하는 이라크 지원에 적절한 성의를 보이는 것일 뿐 양측의 간극은 여전히 관측이 많다. 실제로 프랑스와 독일은 이라크 외부에서만 훈련 지원을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유럽 특히 독일은 미국과 공통기반이 필요하다" 면서도 "독일의 이라크 파병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수 천명의 반전평화단체 회원들이 연일 시위를 벌이는 등 회담장 밖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했다. AP통신은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자유 확산’에 대해 프랑스인의 84%, 독일인의 78%가 반대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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