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 존스입니다. 제가 곧 서울로 한국 팬들을 찾아갑니다. 27일 싱가포르 공연을 시작으로 데뷔한 지 3년 만에 처음 아시아투어를 나서거든요. 투어를 많이 다니지만 어딘가를 처음 간다는 건 언제나 흥분되는 일이어서 기대가 큽니다.
저더러 재즈계의 신데렐라라고 하더군요. 재즈의 간판 레이블인 블루노트에 발탁돼, 데뷔앨범 ‘Come Away With Me’(2002년)와 ‘Feels Like Home’(2004년)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죠. 전세계에서 2,000만장이 팔려나간 데뷔앨범으로는 그래미상 8개 부문을 석권했어요. 혹시 13일에 열린 그래미 시상식 보셨나요? 이번에도 2집 ‘Feels Like Home’으로 최우수 팝여성보컬상을 받고, 고 레이 찰스와의 듀엣곡으로도 상을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아티스트로서 대성공 아니냐고요? 제 나이 불과 스물 여섯, 전 아직 어리고 이제 시작입니다. 출발부터 운이 따라준 건 분명합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 앨범을 사고 제 노래를 좋아하는지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첫 앨범이 9·11 테러 직후에 나왔는데, 그때 대중에게 큰 위로가 된 모양입니다.
제 음악이 정통 재즈가 아니라는 것도 인정합니다. 재즈왁와 소울, 컨트리, 포크가 절묘하게 접목돼있다는 평가를 받죠. 블루노트 스타일이든 재즈든 팝이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작곡하고 연주하고 노래 부르고, 그걸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노라’라는 특별한 장르로 구별하고 싶군요. 음악에 변화가 없다고도 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3집에서도 새로운 변화에 도전할 작정이고요. 그러나 지금의 음악이 제 스타일이고, 그게 가장 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한국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고 서울은 낯선 곳인데요, 다행히도 혼자가 아니랍니다. 제가 곡을 쓰거나 녹음을 할 때, 심지어 쉴 때까지 늘 시간을 함께 보내는 ‘핸섬밴드’의 다섯 멤버들, 아담 레비(기타) 리 알렉산더(베이스) 앤드류 보거(드럼) 로비 매킨토시(기타) 다루 오다(백보컬, 플루트)도 함께 무대에 섭니다. ‘Don’t Know Why’ ‘Sunrise’처럼 여러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곡들을 직접 들려드릴게요.
3월 5일 오후 7시30분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노라 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이야기를 들려주듯 나직하고 편안한 음성을 간결한 멜로디에 싣는 그의 음악은 매우 대중적인 재즈로 평가 받는다. "음악 외적으로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는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다부지게 말하는 존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인도전통악기 시타의 거장으로 비틀스 등 서구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미친 라비 샹카이다. 그러나 그는 어릴 때 아버지의 존재를 몰랐고, 지금도 교류가 전혀 없다고 한다.
문향란기자 iami@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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