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가운, 검정 사각모의 대학 학위복에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오는 25일 열리는 졸업식부터 석·박사학위 수여자들에게 파란색 학위복과 육각모를 지급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초 학위복을 학교 상징색이자 지성의 색깔인 파란색으로 바꾸기로 한 교무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모자도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세계인이 되라는 의미를 담는 한편 학교 표식인 눈꽃 모양을 본 떠 사각형에서 육각형으로 바꿨다.
김형국 숙명여대 대외협력처장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획일적으로 전해 내려 온 검은색 학위복에서 탈피해 세계화에 맞는 새 디자인을 고안했다"며 "창학 100주년인 내년에는 학사학위 졸업자에게도 새 학위복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려대도 지난해 졸업식 때부터 석·박사학위 수여자들에게 전통을 계승하고 세계화에 앞장서라는 의미로 조선시대 과거급제자의 두루마기와 서양식 학위복의 디자인을 혼용, 제작한 학위복을 지급했다. 고려대는 올해 졸업식 때부터 새 학위복을 학사학위 수여자들에게도 입히기로 했다.
또 지난주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중앙대 국악대학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학자 예복인 ‘학창의’를 단순화한 학위복 디자인을 선보였다.
안형영 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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