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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P 이끌 말은…중소형주? 대형주?/ 증권사들 전망달라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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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P 이끌 말은…중소형주? 대형주?/ 증권사들 전망달라 헷갈려

입력
2005.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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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읽기에 들어간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 무슨 주식을 들고 맞이해야 할까? 상당수 증권사들이 최근 큰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중소형주를 추천하고 있지만, 일부 증권사는 이제 대형 우량주로 갈아탈 때라고 말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동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21일 "현재 시장 흐름의 핵심은 자산이나 수익 대비 저평가 종목의 재평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장기 소외됐던 저PER주나 저PBR주에 계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수익률보다는 중기적 관점에서 순환적인 강세가 반복되고 있는 저평가주들에 대한 매수·보유 전략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세종증권 임정석 연구원도 중소형주의 시장 주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기업이 많다"며 "전체 상장기업의 73.8%나 되는 중소형주의 재평가는 시장 안정성을 강화하는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이다. 전반적인 수급이 개선되는 가운데 특히 국내 기관이 주도하는 중소형주 강세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외국인 기관 개인 등 투자주체별로 주력시장은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 대형주를 1조4,714억원 어치 사들인 반면,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65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를 5,662억원 어치 순매도하고 중소형주를 2,084억원 순매수했다.

대형주의 경우 1,000포인트를 앞두고 단기적 접근 대상으론 무리가 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조정 때마다 비중을 늘려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역시 최근 상승폭이 너무 가파르고 미수금도 과다해 경계의 시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거래소 중소형주의 강세는 적립식 펀드 등 꾸준한 간접투자상품에의 자금 유입과 3월말 결산을 앞 둔 국내 기관의 수익률 제고 욕구가 배경이어서 당분간 상대적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저PBR주’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업종 평균에 비해 크게 낮으면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뜻한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저PBR주로 한진 삼영전자 KEC 한국제지 SKC 이수페타시스 동원F&B 영원무역 대덕GDS 고덴시 등을 꼽았다.

그러나 가격 부담이 커진 중소형주보다는 우량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우증권은 "2004년 1분기를 고점으로 하강하던 세계 경기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유입되는 펀드 자금도 급증하고 있다"며 "외국인 및 기관의 수급이 호전되면 거래소의 대형 우량주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도 "국내외 수급이 안정되고 있어 중소형주에 집중되고 있는 유동성 장세의 수혜주가 대형주로 확산될 전망"이라며 업종 대표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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