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성장통을 그린 KBS 2TV 드라마 ‘반올림’이 새로워진다. 3월 6일부터 고등학생이 된 옥림이(고아라·사진)의 이야기를 다루게 될 ‘반올림2’는 옥림이와 가족, 친구 서정민(은성)을 제외한 출연진 전원이 교체된다.
그러나 ‘여자 아이가 커가면서 바라보는 일상’이라는 작품의 기본 구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반올림’은 남학생이 주로 주인공으로 등장, 청소년 실태를 묘사하거나 학교 생활의 부조리를 고발하는데 치중해온 기존의 청소년 드라마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는 ‘사춘기’(1993)부터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나’ ‘학교’ 시리즈로 이어지며 근 10년간 전성기를 이뤘던 청소년 드라마가 퇴조한데 대한 제작진의 문제의식이 깔려있다.
지상파 3사를 통틀어 유일한 청소년 드라마인 ‘반올림’은 일요일 오전 8시라는 방송시간에도 10%내외의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박기현 PD는 "비록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영화 ‘스탠바이미’나 TV 드라마인 ‘케빈은 12살’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누구나 안고 살게 되는 인생 문제를 담고자 노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소년 드라마 장르는 여전히 위협 받고 있다. 청소년 층의 기호를 반영한 일반 드라마가 속속 제작되고 있고, 각 방송사들의 청소년 드라마 제작 기피 현상도 더해지고 있다. KBS에서도 반올림은 어린이·청소년 팀이 담당하고 있으며 제작비 지원도 일반 드라마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 ‘반올림2’의 공동 연출자인 최세경 PD는 "시간대나 제작 지원에 있어서 청소년 드라마가 홀대를 받는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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