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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靑바지, 靑춘의 전유물 NO! 30·40대 여성 겨냥 고급 브랜드 대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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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靑바지, 靑춘의 전유물 NO! 30·40대 여성 겨냥 고급 브랜드 대거 출시

입력
2005.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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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입기로 소문난 피부과 전문의 정혜신(38·퓨어피부과 원장)씨가 '최연옥 진'으로 한껏 멋을 냈다. 정씨가 말하는 진의 매력은 '나이에 비해 분명 젊어보이고 심신에 활력을 주는 것'. 청바지만 20벌쯤 갖고있다는 정씨는 올 봄엔 꽃무늬나 데님과 벨벳 혹은 면 등 서로 다른 소재를 믹스한 독특한 패션진을 애용할 계획이다. 장식없이 무난한 진은 각별히 연출해서 입어야 하지만 그 자체로 화려한 진은 별다른 연출이 없어도 튀는 감각을 자랑할 수 있기 때문. "단, 요즘 프리미엄진들은 밑위가 너무 짧아서 옆구리 살도 비져나오고 불편해요. 허리선이 좀 위로 올라간 고급 패션진들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청바지가 청춘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끝났다.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몸관리에 투자할 돈과 여유가 많아지면서 나이는 30대후반 40대라도 20대 못지않은 스타일을 자랑하는 여성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폭발적 확장세인 데님업계에도 이들 신중년층의 파워가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유명 디자이너 8인이 이 틈새시장을 겨냥한 진 브랜드를 출시,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스튜디오 블루’라는 이름아래 2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에 공동편집매장을 내는 디자이너들은 진태옥을 비롯 루비나, 최연옥, 앤디앤뎁, 노승은, 신장경, 심설화, 김연주씨 등이다. 백화점 주도로 만들어진 편집매장이지만 각자 고유의 진브랜드를 내걸고 35~45세 여성을 공략한다. 신세계로서는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국내 디자이너 편집매장을 열면서 트렌드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한데 맞불을 놓기위한 전략매장이고 디자이너들에게는 해외브랜드가 주도하는 고급 데님시장 진출의 초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이 선풍적인 인기지만 정작 40대 전후의 여성들이 입을 수 있는 제품은 없어요. 진의 인기를 주도하고있는 가스진 얼진 세븐진 등 프리미엄진들은 10~20대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라 밑위가 너무 짧고 패턴 자체가 중년층엔 맞지않거든요. 감도를 추구하는 30,40대 여성들을 위한 시장은 그동안 비어있던 셈이죠." 신세계 여성복MD 배재석 과장의 말이다.

참가 디자이너들은 편집매장을 통해 큰 위험부담없이 확장세인 데님시장 진출을 시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준다. 숙녀복 ‘레베카’를 운영하는 최연옥씨는 "진 시장이 무궁무진하지만 기존 디자이너브랜드 안에서는 아무래도 젊고 파격적인 감성을 담기 어려웠다"면서 "세컨드 브랜드를 새로 출시하는 기분으로 최신 트렌드인 팝적인 요소와 꾸띄르 감성을 함께 담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디자이너 데님매장은 ‘디자이너가 나이 들면 브랜드도 함께 나이가 드는’ 한국패션의 고질적 병폐에 하나의 해법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최연옥씨는 "해외 유명브랜드가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패션리더로 군림하듯 이번 편집매장도 최신 트렌드에 안테나를 맞추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제품력을 높이는 등 디자이너들에게 일신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로부터 신진까지 다양한 내공의 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만큼 스튜디오블루는 기존 프리미엄진 편집매장에서는 보기 힘든 다채로운 코디상품을 구비했다. 청바지 청치마 청재킷은 물론 이들과 어울려 연출할 수 있는 실크 블라우스, 면 셔츠, 가죽 재킷에 시폰 원피스까지 선보인다. 청차림을 더욱 돋보이게 해줄 액세서리로는 캐릭터슈즈로 인기 높은 수콤마보니가 입점했다.

배재석 과장은 "전문 진브랜드에 비해 원단의 워싱가공능력 등은 떨어질지 모르나 디자이너의 독특한 개성과 패션감성, 연출 노하우, 그리고 40대 전후 여성의 몸매를 가장 돋보이게 해주는 패턴제작 등은 스튜디오블루만의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 청바지 멋지게 입기

●청바지 한 벌 멋지게 입고싶다면 종아리 관리에 신경써야겠다. 올 봄 유행은 청바지 밑단을 접어올리거나 잘라 종아리 중간쯤까지 오는 길이의 크롭트 진. 다리에 꼭 맞는 통이 좁은 바지부터 펑퍼짐한 통바지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출산을 경험한 중년여성으로 뒷모습에 자신이 없다면 뒷주머니의 위치에 각별히 신경쓰자. 뒷주머니는 밑선이 엉덩이와 허벅지를 가르는 부위에 딱 걸리게 디자인된 것이 엉덩이를 작고 예뻐 보이게 한다. 뒷주머니에 크리스탈이나 스톤 장식을 달거나 데님이 아닌 다른 소재로 패치워크한 것 등도 펑퍼짐한 엉덩이를 가려주는 효과가 있다. ●진 재킷도 올해 인기를 얻을 단품이다. 젊은 층은 1970년대 록스타 스타일 재킷이 필수품이 되겠지만 중년이라면 허리선을 살짝 넣어 일반 재킷 느낌을 가미하면서 비즈와 주름장식 등으로 고급스럽게 만든 것들이 추천된다.

■ 꼭 다려 입어야

청바지는 빨아서 한번 털은뒤 그대로 입어야 터프한 맛이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오해다. 작업용이 아닌 패션을 위한 청바지는 당연히 다려입는다. 세탁건조후 다림질을 해주면 변형을 막는 효과도 있다. 신사복 바지와는 달리 봉제선이 양쪽 끝으로 가게한뒤 약간 길이를 늘리는 기분으로 다린다. 청바지는 재질 특성상 세탁을 통해 모양이 변형되기 쉽다. 지퍼나 버튼은 반드시 끝까지 잠그고 찬물에 세탁하며 건조과정에서도 바지가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고 변형을 막도록 꺽이는 부분없이 일자로 모양을 유지하면서 그늘에 말린다. 너무 자주 빠는 것도 좋지않다. 특히 요즘 청바지들은 디테일이 많이 들어가므로 깨끗하게 입고 한달에 한번 정도만 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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