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0일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아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현 정부의 실정(失政) 뿐만 아니라 선정(善政)까지 포함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는 11일부터 8일간 소속 의원 120명으로부터 노 대통령의 실정 3개와 선정 2개를 주관식으로 받았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의 생각을 참고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실정으로는 경제 실패(91명)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국론분열 심화(55명), 수도이전 강행(33명), 인사실패(28명), 국책사업 표류(23명) 순이었다. 한나라당이 강하게 반발하는 과거사 들추기(7명)는 8위에 머물렀다. 잘한 정책은 탈권위주의 지향(27명)이 1위였고 이라크 파병 및 자이툰부대 방문(26명), 실용주의 전환(18명), 사회적 약자 및 여성권위 신장(13명), 부동산 투기억제(12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박근혜 대표는 실정으로 국민통합실패, 경제 실패, 외교 실패를, 선정으로 대통령의 권위주의 탈피를 택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실정으로 민생경제파탄, 국론분열, 코드인사를, 선정으론 역시 권위주의 탈피를 꼽았다. 선수별로는 보면 초선이 경제실패, 4대악법과 수도이전 강행을 꼽은 반면 재선 이상은 경제실패, 갈등심화와 안보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1일부터 당 인터넷 홈페이지와 서울 염창동 당사에 ‘파이팅 대통령’이라는 편지함을 설치해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노 대통령을 격려하는 글을 받아, 25일 노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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