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0일 당 개혁을 주도할 혁신위원장에 시종 자신에게 비판의 화살을 날려온 비주류 3선의 홍준표 의원을 선택했다.
한 당직자는 "박 대표가 지난 주 홍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을 제의했으며, 2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도 "고심 끝에 박 대표의 제의를 받아들였다"면서 "당을 리모델링 해야 한다는 생각은 박 대표와 같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위원회는 4일의 의원연찬회에서 과감한 당 개혁을 위해 한시적으로 설치키로 한 기구. 당초 박 대표는 당명 개정이 좌절된 뒤 직접 혁신위원장을 맡아 당의 혁신을 진두지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장파들이 박 대표 주도의 당 혁신에 이의를 제기하고 측근들이 직접 나설 경우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건의하자 박 대표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대표의 홍 의원 선택은 비주류와 소장파를 달래고, 당 혁신의 책임을 비주류에 공유토록 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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