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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머니&부동산/ 저위험 고수익‘틈새 펀드’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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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머니&부동산/ 저위험 고수익‘틈새 펀드’ 노려라

입력
2005.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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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가 너무 올라 섣불리 간접펀드에 가입하기 망설여 하는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크게 낮추면서도 채권형 펀드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는 틈새 펀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펀드나 선박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실물펀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주식형 펀드라도 일시에 목돈을 묻어두는 게 아니라 적립식으로 가입하고 해외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한다면 좀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 파생상품 펀드

2년여 전 첫 선을 보인 증권사 주가지수연계증권(ELS)펀드는 자산운용사의 주가지수연계펀드(ELF), 은행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과 함께 파생상품 펀드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일찌감치 성공적인 금융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ELS펀드로 통칭되는 주가연계상품이 적립식 펀드 등 신종 상품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상품 구조 다양화 등으로 증시 변동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KOSPI200 등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상품이 주류였지만, 지금은 높은 주가 수준을 감안해 우량주 등 개별 종목에 연계되는 ELS펀드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각광 받고 있는 것은 조기상환형 ELS펀드. 만기 전이라도 일정 기간마다 설정 초기의 기준 주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해 조건에 맞으면 정해진 수익을 지급하고 조기 상환하는 방식이다. 통상 만기가 1~3년인 ELS펀드는 6개월 마다 가격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증권이 25일까지 판매하는 ‘부자아빠 조기상환 트리오 ELS펀드’는 6개월마다 삼성전자 삼성SDI LG 주가가 모두 설정일 대비 15% 초과해 하락하지 않으면 연 13%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3년 만기 안에 조기 상환되지 않을 경우 세 종목 모두 40% 초과해 하락한 적이 없으면 원금이 보존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손실이 발생한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기분 좋은 조기 상환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조흥투신운용이 지난해 7월 판매한 ‘베스트 투스타 파생 LS01호’는 지난달 연 25.0%의 수익을 달성했고, 교보증권이 지난달 초 출시한 ‘KTB 삼성SDI 1 스톡 ELS 펀드’는 수익률이 연계된 삼성SDI 주가가 불과 19일만에 목표(10% 상승)에 도달하면서 연 9%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 국내 주가에 연동되는 통상의 ELS펀드 외에도 일본 닛케이225 등 해외 주가지수나 국제 금 가격, 환율, 유가 등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다른 파생상품 펀드도 위험분산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펀드오브 펀드

외환위기 이후 포트폴리오(위험 분산) 차원에서 해외 투자에 눈을 돌리는 거액 자산가들이 많아졌다.

특히 글로벌 펀드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집중 표적이 됐다. 하지만 아무리 프라이빗 뱅커(PB) 등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개인이 직접 해외 투자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펀드에 재투자해주는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가 급속히 주목을 받게 된 배경이다. 펀드오브펀드는 여러 국가, 다양한 종류의 해외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 분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굳이 거액 자산가가 아니라도 해외 펀드 투자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펀드오브펀드로의 자금이동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대한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2월 선보인 ‘클래스원 베스트셀렉션펀드’는 출시 1년 만에 판매고 6,000억원을 넘어섰고,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푸르덴셜 포뮬라펀드’ 역시 판매고 6,000억원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올 들어 설정된 도이치투신운용의 ‘도이치글로벌토털리턴재간접1’이나 삼성투신운용의 ‘삼성글로벌베스트재간접1’ 등은 불과 1개월 만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들였다.

최근 출시되는 상품은 채권형 펀드 비중을 높여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삼성글로벌베스트재간접1’의 경우 투자 자금의 70%를 해외 채권형 펀드에 굴려 안정적인 수익을 다지고 나머지 30%를 주식형 펀드에 분산 투자해 추가 수익을 꾀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목표 수익률은 시중 금리의 두 배 정도 수준.

하지만 높은 인기에 비해 아직까지는 수익률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연초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증시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일부 상품을 제외하면 펀드오브펀드의 수익률은 연 1% 미만에서 허덕이고 있다. 펀드오브펀드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 펀드에 재가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일반 펀드보다 다소 높다는 것도 단점이다.

이영태기자

■ 적립식 펀드

적립식 펀드란 일정 기간을 정해 놓고 매월 혹은 매 분기마다 일정 금액을 넣는 방식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 상품에 대한 일반적인 투자 방법이 대부분 목돈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적립식 펀드는 소액의 투자자금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매월 투자자금이 분산 입금되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의 기본적인 투자전략도 분산투자 방식이다. 요컨대 은행의 정기적금처럼 일정 시점에 일정 금액을 주식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위험을 줄이게 된다.

주식이나 채권은 단기간 내에 가격이 급등락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목돈으로 단번에 많은 물량을 매수할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펀드로 유가증권을 매입하면, 매5입 시기가 매월 분산되므로 투자 가격은 좀 더 평준화될 수 있다. 펀드가격의 단기 등락에 따른 위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통계적으로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게 돼 주가가 오를 경우엔 더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적립식 펀드는 은행 적금과 달리 만기가 지나도 만기 이전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따라서 펀드가 만기가 됐다고 해도, 굳이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필요가 없다. 오히려 다른 펀드로 옮기는 것이 불리한 경우도 있다. 펀드에 새로 가입하면 급전이 필요할 경우 해약수수료까지 부담하고 원리금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적립식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들이 자사 계열 운용사가 내놓은 상품을 추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펀드는 적립식으로 가입한다 해도 원금과 수익이 보장되는 은행 적금과는 전혀 다른 상품이다. 따라서 판매 상담원의 말을 무조건 신뢰하기보다는 스스로 각 상품을 비교해 상품을 고르는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적립식 펀드의 투자전략은 ‘정액분할 투자법(Dollar Cost Averaging)’으로 불리는데, 월이나 분기와 같이 일정 기간별로 고정된 금액을 계속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 실물펀드

실물펀드란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선박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대개 시중은행 금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제공하면서도, 주식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선박펀드는 운용자금으로 선박을 구입해 해운사에 장기간 대여한 뒤, 해운사에게서 용선료를 받는 구조이다.

현재 증권선물거래소에 11개의 선박펀드가 상장돼 있다. 그 동안 결성된 선박펀드의 수익률은 연 6% 내외. 최근 톤세제 도입으로 해운사의 경영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선박펀드에 유리한 상황 변화이다.

부동산 펀드는 투자자금을 자산운용사나 부동산 전문관리회사가 부동산 개발·시행사 측에 대출해 주거나 관련 유가증권 등에 투자한 뒤 분배하는 방식이다.

대체로 아파트 개발사업 등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투자되지만, 이미 있는 빌딩을 매입한 뒤 임대 수익을 배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금 펀드는 다른 실물펀드와는 투자 구조가 조금 다르다.

선박펀드와 부동산 펀드는 실물자산에 투자하지만, 금 펀드는 세계 금 지수에 연동하는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오히려 주가연계상품에 가까운 셈이다.

실물펀드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하고 있지만, 장기투자를 전제로 하면 환매가 불가능하다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판매되는 선박펀드나 부동산 펀드는 대부분 수익증권을 거래소에 상장하므로 급전이 필요할 경우 해지하는 대신 증시에서 수익증권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일부 실물펀드는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증시에서 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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