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점포확장과 인수합병(M&A) 등을 겪으며 경쟁업체끼리 인력을 뺏고 뺏기는 ‘스카우트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계 대형할인점 까르푸는 최근 롯데마트에서 3명, 이마트 1명, 홈플러스 1명 등 모두 5명의 중량급 점장을 스카우트했다. 기존 프랑스인 점장을 한국인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세계 2위의 할인점 업체인 까르푸는 한국에서는 4위에 머물러있고 최근에도 ‘가짜 한우’ 파동을 겪는 등 "현지화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잇따르자 국내 경쟁사에서 인력을 끌어온 것이다.
까르푸 관계자는 "우리나라 점장을 영입함으로써 한국식 매장 관리기법과 까르푸 고유의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퍼익스프레스’(슈퍼마켓)를 23개나 출점하는 홈플러스는 점장과 영업직원을 충당하기 위해 ‘LG수퍼’에서 10명, 롯데슈퍼 이마트 까르푸 월마트 등에서 10명을 공개채용했다. 이들은 1월부터 신규 채용한 15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 특히 LG수퍼가 주된 ‘스카우트 밭’이 되는 이유는 1970년대부터 집적된 슈퍼마켓의 정보·물류시스템을 아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마켓은 대형할인점과는 또 다른 세밀한 시스템과 신속한 물류 구축이 수익을 내는 데 관건이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본점(명품관) 확장, 할인점과 슈퍼마켓의 점포 급증 등으로 이러한 인력 전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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