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발표된 2006학년도 대입전형의 틀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돼 수험생이 수능시험 영역 및 선택과목을 골라 치르는 ‘완전 선택형’이 그대로 유지된다. 수시모집 인원도 2명 중 1명 꼴로 늘었고, 정시모집에서는 분할모집 대학이 더욱 증가했다. 대학별로 수시 및 정시를 합쳐 4~5차례 수험생을 선발하는 셈이다.
수능은 대부분 대학이 ‘3+1’(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이나 ‘2+1’(언어 외국어+ 사회탐구, 또는 수리 외국어+과학킵쉽? 영역)을 채택했다.
◆ 수시모집 인원 및 대학 증가 두드러져 = 1학기 수시는 112개대, 2만6,849명으로 전년 대비 10개대, 4,034명이 증가했고 2학기 수시는 183개대, 16만1,364명으로 전년에 비해 2개대, 8,070명이 늘었다. 1·2학기 수시를 합친 인원은 18만8,213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50%에 육박한다. 학교장 및 교사 추천자나 교과성적 우수자, 특성화고나 실업고 출신자 등을 대상으로 한 대학별 독자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을 주로 실시한다.
2학기 수시는 9월10일부터 원서접수 및 전형을 시작하지만 수능시험 날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겹쳐 합격자 발표 및 등록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일반전형과 다양한 특별전형이 실시되고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면접, 구술고사, 논술고사, 학업적성평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을 활용한다.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학생부의 경우 ▦100%= 서울대 등 46곳 ▦80% 이상= 성신여대 등 23곳 ▦60% 이상= 연세대 성균관대 등 20곳 ▦40% 이상= 숙명여대 등 11곳이다.
◆ 정시는 감소, 분할모집 대학은 늘어 = 수시모집 인원의 증가와 달리 정시는 상대적으로 줄었다. 전체 모집인원의 51.7%인 20만1,371명을 뽑아 전년 대비 1만9,329명 감소했다. 그러나 수시에서 채우지 못한 정원은 정시로 이월되기 때문에 실제 모집인원은 이보다 많을 수 있다. 1개 대학이 시기별로 나눠 분할모집을 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가’군이 지난해 111개대에서 올해 118개대, ‘나’군 120개대에서 130개대, ‘다’군 109개대에서 122개대로 확대됐다
수능 반영 비율은 아주대 등 2곳이 100%, 동덕여대 등 8곳 80% 이상, 단국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17곳이 60% 이상, 고려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46개대는 50% 이상 각각 반영한다.
◆ 복잡 다양한 전형방법 = 전형방법의 다양화도 두드러진다. 학생부만 보는 대학이 1학기 수시 29개대, 2학기 수시 46개대, 정시 2개대 등 모두 77개대로 작년(65개대)보다 12곳 늘어났다. 반면 정시에서 수능만 반영하는 대학은 2개대로 지난해 34개대에 비해 32곳이나 줄었다. 인문계 정시모집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학생부 교과성적 평어(수 우 미 양 가)를 보는 곳이 86개대로 지난해(106개대)보다 줄었으나 과목이나 계열별 석차를 쓰는 곳은 104개대, 평어와 석차를 혼용하는 곳은 11개대로 지난해 보다 늘었다.
서울대 부산대 등 29개 국립대와 한양대 성신여대 등은 석차, 건국대(서울) 숭실대 등은 평어와 석차를 섞어 반영하며,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는 평어를 활용한다.
수능성적 반영방법은 대학별, 계열별, 모집단위별, 영역별로 더욱 복잡해졌다. 인문계 언어영역은 서울댐대 고려대 연세대 등 83곳이 표준점수, 단국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 101개대가 백분위, 경희대 등 5개대는 표준점수를 자체 변환한 점수, 이화여대 등 3개대는 백분위를 변환한 점수를 각각 반영한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 뭔가 잘한다면…특별전형 노크하세요
농어촌 출신 학생이나 특별한 경력·소질이 있는 학생은 특별전형에 도전해 볼만 하다.
올해는 201개 대학 중 모집인원 38만9,584명 중 수시 1학기 1만8,615명, 수시 2학기 10만6,821명, 정시 2만211명 등 37%인 14만5,647명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특히 2006학년도는 이농현상 방지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정원 외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이 전년도 입학정원 3% 이내에서 4% 이내로 확대됐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시 1, 2학기나 정시모집에서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특별전형을 유형별로 보면 대학의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이 8만9,769명으로 가장 많고 농어촌 학생 1만3,354명, 특성화 고교 출신 1만549명, 실업계 고교 9,631명, 특기자 전형 7,003명, 산업대학 우선선발 5,985명, 재외국민 5,669명, 취업자 전형 2,380명 등이다.
대학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을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시립대 등 43개 대학은 내신 우수자를, 총신대 등 85개 대학은 수능 성적 우수자를 각각 뽑는다. 또 한국항공대 등 84개 대학은 기능 우수자를, 고려대 등 84개 대학은 지역고교 출신자를 선발한다. 전북대와 한국교원대 등 108개 대학은 국가유공자 및 그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문호를 넓혔다. 이화여대 등 30개 대학은 어학 우수자를, 단국대 등 79개 대학은 고령자와 전업주부 등을 모집한다.
이밖에 사회봉사자, 선·효행자, 조기졸업자, 개근자, 각종 대회 입상자, 대안학교 출신자, 가업계승자, 공무원 교직자 종교인 항공종사자 및 선원 자녀들만을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도 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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