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계획하고 점쳐보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날(23일)을 맞아 다양한 세시풍속 행사가 지역마다 펼쳐진다. 둥근 달을 보며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달맞이,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 다리밟기 등 도심에서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민속축제를 찾아가보자.
서울시가 23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여는 ‘보름달에 빌어보는 소원성취 한마당’은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종합잔치이다.
보름때 먹는 묵은 나물인 진채식이 전시되며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조리한 오곡밥을 맛보고, 밤 호두 땅콩 등 부럼깨기, 연날리기, 새끼꼬기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오후 3시 한옥마을 입구 천우각 광장에서는 올해 소망을 써서 짚더미와 함께 태우는 달집태우기와 어린이들의 신널뛰기, 가옥을 돌며 액을 물리치는 농악대의 지신밟기 등이 열린다. 복조리도 얻고 귀밝이술도 마실 수 있다.
양천구는 23일 오후 3시부터 안양천 둔치 신정교 아래서 정월대보름 민속축제를 연다. 가족팀과 일반단체팀이 참가하는 윷놀이와 동대항 줄다리기가 열리며 먹거리장터도 준비됐다. 풍물놀이 경기민요 남도판소리 등 민속공연도 펼친다.
성북구는 이날 오후 6시 개운산에서 달맞이행사와 함께 지하경전철 건설 확정 구민환영대회를 축하하는 지신밟기를 한다. 달맞이행사에서는 달맞이 함성, ,달집 태우기, 소원기원 시낭독 등이 열린다.
정월대보름 전날 저녁의 하이라이트인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는 안양천 둔치(오목교 밑)에서 볼 수 있다. 영등포구가 마련한 이 행사는 매년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 만큼 인기가 높은데, 22일 오후 6시 높이 5㎙의 달집을 태우며 액운을 날리고 건강을 빈다.
용인 한국민속촌은 20, 23일 정월대보름 특별체험행사를 펼친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승제, 풍작을 비는 볏가릿%대 세우기, 달집태우기 등을 비롯해 농악공연과 널뛰기, 외줄타기 등 전통놀이도 펼쳐진다.
광주시는 23일 중부면 광지원리에서 해동화(海冬火) 놀이를 연다. 해동화는 15㎙ 높이의 나무제단을 쌓아놓고 불을 붙여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놀이. 농악공연도 곁들여진다. 동두천시도 이날 각 동별 선수들이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놀이 등에서 우승자를 가리는 대보름맞이 민속경기대회를 연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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