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영국계 투자펀드 소버린이 1조원을 투자해 LG전자와 ㈜LG 지분을 각각 5% 이상 취득했다.
소버린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소버린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배런시큐리티즈와 트라이덴트시큐리티즈를 통해 지난달 7일부터 LG전자 지분 5.7%와 ㈜LG 지분 5.46%를 사들였다"면서 "이들 두 회사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버린은 또 "발행회사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을 목적으로 주주로서 지원과 협력을 제공하며, 이사회에 권고하거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소버린이 LG그룹 경영에 간접 참여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으나, 지분 구도상 ㈜SK의 경우처럼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관계자는 "소버린이 주주총회나 이사회에서 까다로운 요구로 경영진을 애먹일 수는 있으나, 구본무 회장 일가의 ㈜LG 보유 지분이 50%가 넘고 LG전자 지분도 36%에 달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요컨대 이사 교체나 정관변경 등을 시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LG 관계자도 "최대주주 경영권이 안정된데다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버린과 연대할 가능성도 없다"며 "우량주를 집중 매수해 투자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버린은 LG그룹 관련주 매입과 관련, 21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조철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