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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영리 공영방송 PBS "어떡해"/보수파 공세·재정난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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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영리 공영방송 PBS "어떡해"/보수파 공세·재정난 이중고

입력
2005.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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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일한 비영리 공영방송인 PBS가 보수세력의 공세와 재정난으로 위기에 처했다고 17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행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PBS의 성향을 못마땅하게 여겨왔다. 보수적 시청자그룹인 미디어리서치센터의 팀 그레이엄은 "PBS가 ‘그들만의 제국’을 세우려 한다"며"더 이상 PBS가 보수이념을 공격하는데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PBS의 한 고위 간부는 연방자금을 지원하는 공공방송공사(CPB)의 새 경영진들이 PBS의 진보적인 방송 내용을 우려해왔다고 말했다.

PBS는 최근 연재 만화 ‘버스터 토끼’의 ‘버스터의 엽서’ 편에서 실제 레즈비언 커플의 생활을 그렸다가 정부와 마찰을 일으켜 스스로 배급취소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당시 마거릿 스펠링스 교육장관은 "어떤 부모도 아이들이 그런 생활양식을 배우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PBS가 그렇다고 진보세력의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다. 디지털 민주주의 센터의 소장인 제프리 체스터는 "PBS가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의 눈치를 보는데 급급하다"며 "최첨단 프로그램 만들라는 대중의 요구를 무시하고 부시 행정부 입맛에 맞는 내용으로 채우려 한다"며 비판했다.

여기에다 PBS의 다큐멘터리나 역사물이 히스토리 채널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케이블TV 채널의 거센 공세에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PBS의 재정담당에 따르면 PBS 편성물 중 기업들의 제작비 지원은 2001년 2억2,19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8,430만 달러로 급감했다.

비판에 시달려온 팻 미셸 PBS 회장은 내년6월에 임기가 끝나는 대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미셸회장이 사임할 경우 PBS의 위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셸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재원확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동그란기자 gr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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