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최상위 부유층 고객인 ‘강남 큰손’을 공략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압구정동 등에 설치한 프라이빗 뱅크(PB) 지점의 책임자로 잇따라 여성을 기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7일 PB 점포인 ‘Fn Honors 테헤란점’ 지점장으로 청담점 이재경(37) 차장을 승진, 임명했다. 이 지점장은 이화여대 비서학과 출신으로 씨티은행 PB파트에서 일하다가 2002년 삼성증권으로 스카우트됐다. 그는 이미 청담점에서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높은 실적을 거둔 경험이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국에 8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여성이 일선 지점장에 배치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도 지난해 11월 압구정동 갤러리아 지점장으로 장기신용은행 PB파트 경력 소유자인 홍은미(42)씨를 임명했으며, 다른 증권사들도 한화와 삼성증권의 여성 지점장 배치에 자극받아 강남 PB지점 책임자로 여성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증권사들이 여성을 강남지역 PB지점장으로 전진 배치하는 이유는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고객자산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PB업무의 특성상 여성이 훨씬 뛰어난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강남의 여성 고객들은 증권투자 상담 이외에도 전반적인 자산관리를 원하므로, 시중은행 PB 경험이 있는 여성 지점장이 맡는 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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