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봄맞이를 위한 단장에 여념이 없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2월말까지 점포별로 2005 봄-여름 시즌 매장 개편을 마치고 고객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매장 개편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남성고객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외모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대한 욕구가 커지자 백화점들이 여성 중심적 매장 구성에서 탈피, 남성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공간들을 확대하고 있다.
■ 색다르게/ 목걸이·반지등 소품 다양
여성 못지 않게 멋내기와 소비를 즐기는 젊은 남성들이 증가하자 백화점들도 이들을 잡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월께 본점 5층에 20대 초반~30대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이태리 직수입 남성 편집매장 ‘라비앳’(LaviAt)을 오픈한다.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다양한 브랜드의 셔츠 남방 니트 등 의류와 패션시계 지갑 벨트 등 소품, 목걸이와 반지 등 액세서리까지 남성 패션에 관한 한 모든 제품이 망라된다. 신세계 백화점은 강남점 6층에 유럽 직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로 구성된 멀티샵 ‘MSF 꼴레지오니’를 18일 오픈한다. 유럽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바레뜨’ ‘비켐버그’ ‘블루마린 워모’ ‘커스툼 내셔널 씨앤씨’ ‘Y-3’ 등 15개 브랜드로 구성되며 정장 세미정장 캐주얼 등 5개 장르의 제품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끌로에’(프랑스) ‘이세이 미야케’(일본) ‘마르니’(이탈리아) ‘마크 제이콥스’(미국) ‘베르사체’(이탈리아) 등 20~30대 젊은 패션리더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 멋지게/ 전문 코디가 옷 조언
기존 신사복 매장도 밝고, 넓고, 화려하게 바뀐다.
신세계백화점은 25일까지 갤럭시, 마에스트로, 로가디스, 아더 딕스, 폴 스튜어트, 킨록앤더슨, 캠브리지 등 7개 브랜드 매장을 정통 신사복은 물론 캐주얼 정장과 속옷, 액세서리까지 판매하는 ‘메가 트랜드샵’ 형태로 바꿀 예정이다. 또 매장 면적도 브랜드별로 기존 매장보다 20% 이상 넓혀 답답함을 없애고 밝은 색상의 캐주얼 옷을 추가, 분위기를 한결 밝고 가볍게 꾸민다는 계획이다. 판매직원도 패션 전문과정을 수료한 전문 코디네이터 출신으로 구성, 고객에게 맞는 코디법 등을 조언해준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명품관 WEST 4층 남성복 매장에 요즘 활발하게 활동중인 정욱준, 김서룡, 서상영, 홍승완 등 국내 남성복 디자이너 4인방의 디자이너 제품으로 구성된 편집 매장을 꾸며 다른 백화점들과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 스포티하게/ 스포츠장비·의류등 판매
주5일 근무의 확산으로 남성들의 여가 활용 욕구가 강해지면서 스포츠용품 등 관련 매장도 대폭 강화된다.
현대백화점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천호점과 목동점에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매장을 열 계획이다. ‘OMK’라는 이름의 전문매장에는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스노보드, 스케이트 보드, 인라인 스케이트, MTB 산악자전거 등 전문장비와 용품을 한데 모아 판매한다. 특히 제품을 파는데 그치지 않고 관련 용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동호회를 만들어 지속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본점 6층에 선보인 국내 최대 규모의 아웃도어 전문매장 ‘아웃도어 타운’의 브랜드 수를 더 늘리고, 자연 속에 와있는 듯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한해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아웃도어 매장은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면서 "올해도 등산용품 매장 규모를 15% 가량 넓히고, 본점과 강남점에 명품 골프웨어 브랜드 ‘보그너’와 ‘아다바트’를 각각 신규 입점시키는 등 관련용품 코너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