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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주주, 급등장 틈타 대량매도/ 일부 테마주‘거품’ 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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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주주, 급등장 틈타 대량매도/ 일부 테마주‘거품’ 자인?

입력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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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코스닥 시장을 달구던 테마종목의 대주주들이 급등 장세를 이용해 보유 지분을 대거 내다 판 것으로 드러났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테마에 편승해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폭등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 특히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들이 서둘러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은 도덕 불감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무성하다.

17일 내부자거래 정보제공업체 아이스코어(www.iscore.co.kr)가 금융감독원 공시를 분석한 결과, 각종 테마가 코스닥 시장을 달구던 지난달 관련 기업의 대주주나 임원, 특수관계인 등이 앞 다퉈 보유지분을 매각했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테마로 지난 연말 600~700원이던 주가가 1월 말 2,400원으로 4배 가까이 급등한 단암전자통신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이모 사장은 특수관계인과 함께 1월 26일부터 31일까지 165만7,171주를 장내 매도, 지분이 54.88%에서 49.54%로 줄었다. 이 사장의 지분 매각으로 주가는 이달 초 1,700원대까지 빠졌다.

위성DMB 테마주로 지난해 말 2,000원 가량이던 주가가 지난달 하순 1만원 선까지 치솟은 서화정보통신도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지난달 21일 20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선인터넷과 바이오 테마주인 필링크와 이지바이오 임원도 지난달 하순에 각각 2만3,200주, 3만9,155주를 매각했다.

특히 솔고바이오 양모 부회장과 박모 이사는 자사주 매입기간이던 지난달 12~24일 주가 급등을 틈타 15만5,823주를 매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주가에 걸맞지 않는 초라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이상 급등하자 대주주들이 서둘러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회사 실적이 분명히 좋아진다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지분을 팔 이유가 별로 없다"며 "실적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급등가에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16일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테마주 11개 종목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산성피앤씨 등 6개 종목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고 한틀시스템 등 2개 종목은 적자로 돌아섰다.

줄기세포 테마주로 지난해 11월 이후 불과 3개월 새 주가가 30배 넘게 오른 산성피앤씨는 지난해 순이익이 2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58.5%나 감소했다. 줄기세포 연구 벤처회사인 파마셀과 퓨처셀뱅크에 3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묻지마 투기열풍이 가세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두 회사를 통한 매출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지분법 평가손실만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실적 공개 이후 주가가 8%나 급락했다.

무선인터넷 테마주인 다날과 지어소프트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비 각각 21.3%, 64.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위성DMB와 와이브로 테마에 동시에 올라 올해 최고의 테마주로 각광 받은 C&S마이크로를 비롯, 단암전자통신과 한텔 등은 아직도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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