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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이민 100주년 MBC 특집다큐 ‘에네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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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이민 100주년 MBC 특집다큐 ‘에네껜’

입력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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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4월 4일 1,033명의 한국인이 영국 상선 일포드호에 몸을 싣고 제물포항을 출발했다.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국제이민사기단의 꼬임에 빠졌거나 개항장 주변을 배회하다 강제로 끌려온 이들은 멕시코 유카탄주에 도착하자마자 선인장의 일종으로 로프의 재료인 에네껜(Henequen) 재배농장의 노예로 팔려갔다.

그들은 강냉이죽으로 연명하며 폭염 아래서 하루 12시간 이상 선인장 가시에 찔리고 채찍질을 당해가며 에네껜 잎을 따야 했다. 1905년 7월 29일자 황성신문에 ‘이곳에서 돼지 값은 80전, 한인 값은 30전이다’로 시작되는 중국인 허후이(河惠)의 고발 편지가 실릴 정도였다.

MBC가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20, 27일 방송하는 3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에네껜’(연출 정길화)은 그렇게 기민(棄民)으로 질곡의 삶을 살아야 했던 한인 이민자들의 발자취와 그 후손들의 이야기이다.

1부 ‘코레아노의 노래’(20일 밤 10시35분)는 멕시코 이민 1세대들의 정착 과정과 현재 멕시코, 쿠바 일대에 흩어져 살고 있는 3만~4만 가량의 에네껜 후손들의 현주소를 공개한다. 2부 ‘백년의 유랑’(20일 밤 11시30분)에서는 일제가 에네껜 농장의 한국인들을 사찰했다는 증거를 일본 외무성 비밀문서를 통해 공개한다.

27일 방영하는 ‘비바! 메히꼬레아’는 지난해 12년 만에 재결성된 ‘멕시코 후손한인회’와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민 100주년 사업, 멕시코에도 불고 있는 한류 바람, 멕시코 폭스 대통령 부인의 이민 100주년 축하 메시지 등을 소개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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