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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올해 한국영화 주류는… 조폭은 가고 ‘형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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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올해 한국영화 주류는… 조폭은 가고 ‘형사’가 온다

입력
2005.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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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들을 밀어내고 한국영화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잡은 형사들이 올해도 대거 관객들을 찾아간다. 지난해 ‘썸’과 ‘마지막 늑대’가 신통치 않은 흥행성적을 올렸지만 액션과 스릴러, 코미디를 동시에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형사란 직업은 여전히 영화의 매력적 소재. 올해 개봉할 형사영화는 ‘잠복근무’ ‘이대로, 죽을 순 없다’ ‘형사; Duelist’ ‘혈의 누’ ‘야수’ ‘10월의 일기’ 6편. 관객몰이라는 공통목표를 향해 뛰고 있지만 그 길은 코미디, 정통액션, 사극으로 제각각이다.

박광춘 감독 김선아 주연의 ‘잠복근무’는 여형사가 학교에 위장 잠입하는 내용. 작전을 수행하던 여형사가 꽃미남 고등학생과 야릇한 감정을 느끼며 요절복통 상황을 연출한다. 조폭간부가 학교에 편입했던 ‘두사부일체’와 비교해 달라진 흥행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 3월17일 개봉.

이 달 촬영에 들어가는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이영은 감독)는 휴먼 코미디. 시한부 삶을 선고 받고 딸을 위해 보험금을 타려는 형사 이대로(이범수)가 범죄현장에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는 상황을 그린다.

3월 중순 크랭크인 하는 김성수 감독의 신작 ‘야수’는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정통 액션물. 형사와 검사가 합심해 조폭을 일망타진한다. 권상우가 강력반 ‘꼴통’ 형사 장도영으로 출연해 야성미를 선보일 예정이며, 유지태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역로 나온다. 추석 개봉0 예정.

‘쉬리’의 여전사 김윤진이 출연하는 ‘10월의 일기’는 정통 여자 형사물. 미리 쓰여진 일기의 의문을 추적하는 형사 추자영과 일기의 실마리를 가지고 있는 서윤진(김윤진)의 대결을 담고 있다. 임경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인기그룹 신화의 에릭이 신세대 형사 역을 맡는다. 올해 개봉을 목표로 진행중.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형사물의 새 경지를 개척했던 이명세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형사; Duelist’는 조선시대 여형사의 활약상을 담았다. TV 인기 미니시리즈 ‘다모’의 하지원이 다시 조선 여형사로 변신하며, 강동원은 베일에 싸인 자객으로 출연한다. 8월에 관객들을 만난다.

4월28일 개봉하는 ‘혈의 누’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 형사물. 외딴 섬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다. 차승원이 코미디 배우의 이미지를 접고 사건을 파헤치는 수사관을 연기한다. 전라남도 여수 보성 등에 세트를 지어 재현한 조선시대의 풍물이 눈길을 끌 영화다.

‘투캅스’ ‘살인의 추억 ‘공공의 적’ 등으로 검증을 받았지만, 형사영화가 충무로의 흥행효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할지는 여전히 의문. 영화 평론가 김영진씨는 "탐사보도물을 보는 것처럼 형사의 세계를 세밀히 다루지 않으면, 형사영화도 어깨에 힘만 주다 조락한 조폭영화의 전철을 밝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이 경고는 형사영화에만 해당되지는 않을 것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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