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선에서 1당이 된 시아파 통일이라크연합(UIA)이 과도정부 총리 후보로 이브라힘 알 자파리(58·사진) 임시정부 부통령 겸 이슬람다와당 대표를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이날 복수의 UIA 고위 관계자를 인용, "UIA 내 제 정파가 자파리 대표의 총리 후보 지명에 합의했다"며 "2, 3일 내에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화와 외교를 중시하고 미국의 이라크 주둔 필요성을 인정하는 온건 세속주의 정치인 자파리의 총리 후보 선택은 향후 UIA의 진로와 관련,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UIA의 정신적 지도자인 그랜드 아야툴라 알 시스타니와 압델 아지즈 알 하킴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I) 의장은 아델 압둘 마흐디 임시정부 재무장관 카드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SCIRI에 이어 2대 정파인 다와당을 끌어안아 분열을 방지하고 쿠르드연맹 등 타 정파와의 협상을 용이하게 이끌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출신인 자파리는 1980년 사담 후세인의 탄압을 피해 이란으로 망명했으며, 2003년 이라크전 뒤 귀국해 과도통치위 위원을 역임했다. 지난해 여론조사에서 시아파 양대 지도자인 시스타니, 무크타다 알 사드르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대중적 기반도 만만치 않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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