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정부가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따라 반짝 상승했던 리디노미네이션 테마주가 ‘지폐교체주’로 이름만 바꿔 다시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위조지폐를 막기 위해 지폐 도안을 전면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15일 유가증권시장(구 거래소)에서 현금입출금기(ATM)와 창구용 단말기(OTM) 등을 제조하는 청호컴넷이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갔고, 코스닥시장에서도 한네트 한틀시스템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케이디미디어 나이스 동양시스템즈도 5~11%대 급등했다. 대부분 금융관련 기기 제조 및 특수지 인쇄업체 등으로, 지난해 리디노미네이션 테마주로 꼽혀 주가가 반짝 급등했던 종목들이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지폐 도안이 바뀔 경우 이들 기업이 혜택을 입을 수도 있겠지만, 재경부와의 합의 등이 남아 있어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설사 지폐 도안 교체가 결정되더라도 본격 유통까지는 2∼3년의 기간이 필요해 당장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틀시스템은 지난해 43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동양시스템즈도 적자를 기록한 만큼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