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사이에 MP3 플레이어가 보편화하면서 ‘튀는 MP3 플레이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평범한 디자인, 그저 그런 기능으로는 수많은 경쟁 제품과 차별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당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MP3 플레이어가 나오는가 하면, 별난 디자인과 상상을 초월하는 융합 기능의 MP3 플레이어도 등장했다.
◆ 럭셔리형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1대 가격이 89만원에 이르는 초고가 MP3 플레이어 ‘YP-W3’를 출시했다. 백금 도금, 0.007캐럿 짜리 천연 다이아몬드 8개, 사파이어 강화 유리 등 일반 MP3 플레이어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소재를 써서 만든 탓에 저장용량이 1GB에 불과한데도 가격이 비싸다. 최고급 이어폰 ‘EP-1’과 아프리카산 볼리바 원목 케이스, 루이까또즈 휴대용 케이스 등 고급 부속품도 제공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P3 플레이어도 패션 소품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판단 아래 ‘명품’ 스타일의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명품 MP3 플레이어의 원조는 지난해 8월 덴마크 뱅앤올룹슨이 출시한 ‘베오사운드2’다. 대당 가격이 99만원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MP3 플레이어로, 비행접시 모양의 디자인과 하이파이적인 사운드가 돋보인다. 부속품으로 프랑스의 유명 패션브랜드 루이 비통이 만든 최고급 노마드(Nomad) 가죽 주머니(휴대용)를 별도 판매한다. 가격은 무려 80만원.
◆ 기발한 디자인
엔에스씨엔티에서 판매하는 ‘아이-베어’(i-Bear)는 장난감 곰을 닮은 모양이 독특한 MP3 플레이어다. 왼팔과 오른팔에 동작 버튼이 있고 이어폰은 머리에, USB 포트는 엉덩이 부분에 있다.
크기는 라이터 정도에 불과하지만 128MB의 플래시메모리를 내장하고 있으며, PC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된다. JS 테크의 MP3 플레이어는 일본 산리오의 유명 캐릭터 ‘헬로 키티’를 닮았다. 헬로 키티의 눈과 코를 재생과 빨리감기, 되감기 버튼으로 이용B하고 음악을 듣지 않을 때는 귀여운 액세서리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스키 고글형 MP3 플레이어가 독특한 디자인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면서 신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미국 오클리(Oakley)서 개발했으며 128MB의 용량에 20여 곡을 넣을 수 있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6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 융합형
레인콤의 ‘딕플’은 전자사전과 MP3 플레이어가 융합된 제품이다. YBM시사의 국어·영어·일어·중국어와 옥편 등 총 20개 사전이 내장돼 있다. 4.5인치 흑백 액정화면과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를 갖췄으며, SD카드·MMC카드 등 휴대메모리를 이용해 저장 용략량을 늘릴 수 있다.
이밖에 FM라디오, 전자수첩, 음성녹음, 전자책 기능, 영문 단어와 문장을 원어민의 발음으로 들려주는 기능(TTS)도 갖췄다.
일본의 욕실용품 제조업체 토토(TOTO)사는 세계 최초로 MP3 재생 기능의 좌변기 ‘뉴 네오레스트 EX3’를 내놓았다. 스피커가 내장된 벽걸이 모듈에 총 16곡의 MP3 파일이 들어가 있고, 무선 리모콘으로 작동할 수 있다.
외부 휴대메모리(SD카드) 슬롯이 있어 원하는 음악을 추가해 넣을 수 있다. 토토 관계자는 "화장실에서 음악을 들으면 긴장이 풀어져 배변이 촉진된다"고 제품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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