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미·중·일 긴박한 행보/ 潘외교 방중 검토…中고위층 19일 방북…24일 한미일 협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미·중·일 긴박한 행보/ 潘외교 방중 검토…中고위층 19일 방북…24일 한미일 협의

입력
2005.02.16 00:00
0 0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를 설득하려는 한국과 회담 당사국들의 긴박한 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당사국들의 속보(速步)로 현 북핵 위기국면이 이르면 이 달 말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섣부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의 실마리는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19일 평양 방문이다. 왕 부장의 방북을 통해 북한의 진의가 확인되고, 이를 토대로 24일께 열리는 한·미·일 고위급 협의회를 거치면 현 국면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제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여기에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16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중국을 방문, 왕 부장의 방북 전 입장을 조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반 장관은 14일 워싱턴에서 "중국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과의 전화면담, 중국 방문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중간에 긍정적인 교감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 당국자는 "반 장관이 귀국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미외무장관 회담 결과를 보고하면서 방중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한중 외무장관 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동아태 차관보로 내정된 크리스토퍼 힐 주한 대사를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로 지명키로 해 박자를 맞췄다. 이는 힐 대사가 상원으로부터 차관보 인준을 받기 전이라도 북핵 문제를 담당할 수 있는 지위를 부여한 것이다. 힐 대사는 24일 한미일 3국 협의에 미측 대표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19일 워싱턴의 미일 국방·외교 장관(2+2) 협의도 주목된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원활하고도 긴박한 외교적 흐름과는 달리 미, 중, 일 등 관련국의 기류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제시한 북핵 3원칙은 미국의 대응책이라기보다는 현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담은 것"이라며 "미 조야의 분위기는 여전히 강경하다"고 말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내에서도 대북 압박 조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중국도 조심스럽다. 중국은 19일 왕부장 방북을 통해 상황의 악화를 초래할 조치를 북한이 취하지 않도록 설득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섣불리 6자회담 복귀 압력을 가할 경우 부작용이 예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의 외교전이 위기국면을 푸는 단추가 될지, 아니면 장기교착 국면의 초기 상황에 해당되는지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