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홍석현 주미대사 첫 기자간담회/ "유엔 사무총장 꿈 갖고 싶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홍석현 주미대사 첫 기자간담회/ "유엔 사무총장 꿈 갖고 싶다"

입력
2005.02.16 00:00
0 0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주미대사로 임명된 첫날부터 유엔 사무총장직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홍 대사는 15일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나서고 싶은 심정은 여전한가"라는 질문에 "적당한 시점에 정부가 도와준다면 꿈을 갖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답했다.

홍 대사는 북핵 사태 해법에 관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한미동맹에 바탕을 둔 정책 공조"라며 "워싱턴에 부임해 할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 관계를 건강하고 균형된 모습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말할 필요 없이 주미 대사는 엄중한 자리이며 책무가 막중하며, 취임하는 시점에 북핵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는 소회도 덧붙였다.

홍 대사는 10일 북한 외무성 성명의 의미, 한미관계의 방향 등 현안에 대해서는 교과서적 답안을 내놓았지만 대북관 등에서는 전향적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보수지로는 처음으로 중앙일보가 1995년부터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했다"며 "개인적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북을 바라보고 있으며, 북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끌어내는 정책을 실천해나갈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북정책 수단인 ‘당근’과 ‘채찍’에 대해 "초일류의 말 조련사는 각설탕 하나만으로 말을 다스리고, 가장 수준 낮은 조련사는 채찍만을 쓴다고 한다"며 "우리가 일류를 지향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직 취임 전 중앙일보의 소유지분을 적절히 정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중앙일보의 최대주주이지만 중앙일보를 한 번도 사유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소유 문제에 대해서는 지분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만으로 중앙일보와의 관계를 확실히 단절했다는 그의 주장은 당분간 언론계 안팎의 논란거리로 남을 듯 하다.

외교부 직원들은 홍 대사가 간담회 도중 언론사주로의 자유롭고 평안한 생활을 접고 쉽지않은 결정을 내렸다고 수차례나 언급하자 언짢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홍 대사는 22일 워싱턴에 부임할 예정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