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공원의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 국립극장과 서울타워를 잇는 남측순환도로(지도)의 차량 통행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5일 남측순환도로의 차량 통제, 친환경 셔틀버스 운행 등의 방안을 골자로 한 ‘남산공원 이용실태와 접근체계 및 노후·저이용시설 개선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1년부터 보행자전용 산책로로 사용되고 있는 북측순환도로(케이블카 승강장~국립극장·3.4㎞)는 시간당 350명이 통행하고 있으나, 차량 통행이 이뤄지는 남측순환도로(국립극장~남산타워·3.2㎞)는 130명의 보행자가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측순환도로에는 평일 1,800대, 휴일 3,700대의 차량이 통과해 만성 불법주차와 정체현상을 빚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일 남측순환도로를 통과하는 차량의 25%는 ‘나홀로 차량’이고 80.3%가 승용차(택시 17.5%, 버스 1.7%)로 나타났다.
남산공원은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등 서울시내 12개 공원 중 근접성은 7위에 그쳤고 서비스종합만족도, 시설이용만족도, 환경만족도는 10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정개발연구원은 이에 따라 남산공원 접근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남측순환도로의 차량통행 제한과 함께 친환경 셔틀버스 도입, 흙과 잔디를 이용한 산책로 정비, 보도 폭 확장, 공원 외곽에 공공주차장 건설 등을 제시했다.
셔틀버스 노선으로는 국립극장~서울타워~남산도서관~케이블카 승강장~교통방송~한옥마을~충무로역을 잇는 방안과, 국립극장~서울타워~남산도서관~하얏트호텔~국립극장으로 연결되는 순환선의 2가지가 제안됐다.
김경배 시정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남산은 서울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지만 지하철과의 연계성이 나쁘고 횡단보도 등도 부족해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접근하기 쉽지 않다"며 "북측순환도로의 사례를 거울 삼아 남산공원 내부의 차량 통행을 전면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셔틀버스 운행시 요금부담 문제, 서울타워 옆 미군통신시설 출입이 어려워지는 문제, 남산공원내 사업장 이용자들의 민원 등을 검토해야 한다"며 "남측순환도로의 이용 실태와 친환경 셔틀버스의 도입 가능성 및 운행경로 등을 조사해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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