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닷컴’ 업계의 대표 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이 16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다음 포털(www.daum.net)은 3,700만명의 가입자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포털로, 국내 인터넷 문화의 보급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이 15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1995년 이 회사가 처음 설립됐을 당시 주요 사업은 ‘웹호스팅 및 소프트웨어 개발’이었으며, 포털 서비스 전문 업체로 재탄생한 것은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확산되던 1997년의 일이다.
다음은 당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포털 서비스들 사이에서 무료 이메일 서비스인 ‘한메일넷’과 인터넷 동호회 ‘다음 카페’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다음 포털은 적극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무료 서비스로 가입자를 끌어들여 2000년 인터넷 업계 최초로 회원 1,000만명을 돌파했고, 2005년 현재 3,7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민 서비스로 발돋움했다.
기업 규모도 급팽창, 95년 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1,950억원(추정)으로 무려 650배나 성장했다. 직원도 15명에서 640여명으로 40배 이상 늘어났으며, 서비스 분야도 이메일과 카페, 검색을 중심으로 인터넷 언론, 쇼핑몰, 온라인 자동차보험 등으로 확대돼 사실상 ‘인터넷 재벌’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형 인터넷 기업 최초로 제주도로의 기업 이전을 선언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다음은 ‘문어발 확장’ 과정에서 인터넷 기업의 ‘핵심 역량’ 강화에 실패, NHN과 네이트닷컴 등 후발주자들에게 추월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1,000억원을 쏟아 부은 미국 라이코스 인수와 게임 사업 진출 부진 등이 다음의 미래에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형편이다.
이재웅 사장은 1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 직원 600여명이 참석하는 대토론회를 개최, 회사 경영과 미래 전략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직원들의 다수는 앞날이 창창한 20~30대 젊은 층"이라며 "이번 대토론회가 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완전히 씻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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