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3GSM) 회의’에서 세계 최고 휴대폰 업체의 자리를 놓고 격돌했다. 3GSM 회의는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 기업들이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과 관련한 첨단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 표준화와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개막한 3GSM 회의에서 불꽃 튀는 최첨단 신제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소형, 가로화면, 실감음질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 광대역코드분0할다중접속(WCDMA) 휴대폰 3개 기종과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DMB)폰, 유럽식 지상파DMB(DVB-H)폰, 초고화질을 자랑하는 500만 화소 카메라폰, 지능형 복합단말기(스마트폰) 등을 출품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최초’의 타이틀을 내건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 제품들이다..
LG전자는 이에 맞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화상회의(PTV)폰과 지상파DMB폰, 3차원(3D) 게임폰 등을 내세웠다. 특히 화상전화와 MP3 플레이어, 동영상 녹화 및 재생 등 ‘멀티미디어 3박자’를 갖춘 WCDMA폰 6종이 관심을 모았다. LG전자는 또 홍콩과 이탈리아를 동시 연결한 WCDMA 글로벌 동영상 통화 시연을, 삼성전자는 지상파 DMB폰과 DVB-H를 시연해 유럽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행사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전도 뜨겁다. 삼성전자가 회의장 인근에 50여평의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테마별 전시에 나서 주목을 끌자 LG전자는 전시장 인근 부두에 ‘드림 시커’(Dream Seeker)로 명명한 대형 요트를 띄워놓고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정보통신사업본부장인 박문화 사장과 유럽지역총괄 김종은 사장 등이 나서 LG 휴대폰 알리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칸 중심가의 칼튼 호텔 전면에 초대형 삼성 로고와 휴대폰 사진을 걸고 시내를 오가는 택시에 삼성 휴대폰 광고판을 부착했다.
업계관계자는 "3GSM 회의는 개화기에 접어든 유럽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교두보"라며 "유럽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3G 컨버전스 휴대폰 분야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