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기말 배당소득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의 12월 결산 상장회사로부터 2004 회계연도 기말 배당금으로 최소 250억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주당 1,150원(이하 보통주 기준)을 현금 배당키로 해 이미 131억1,000만원의 배당금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또 순이익이 전년대비 30%와 98% 각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현대모비스와 INI스틸, 그리고 현대하이스코가 배당금을 2003년 수준만 지급하더라도 122억원을 보태게 돼 총 250억원대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와 INI스틸이 배당률을 지난해 수준으로 정하면 정 회장의 배당소득은 3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받게 될 12월 결산 상장 계열사의 기말 배당금은 146억5,000만원으로 확정됐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주당 5,000원과 250원의 배당을 실시키로 해 각각 141억원과 5억5,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중반 삼성전자로부터 141억원의 중간 배당금을 받은 바 있어 연간 배닺당금은 287억5,000만원이 된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도 두 회장과 더불어 올해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다. 현대중공업이 주당 1,250원을 배당할 예정이어서 정 의원은 기말 배당금으로 102억6,000만원을 받게 된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CJ에서 86억8,000만원을 비롯해 CJ엔터테인먼트 CJ홈쇼핑 등 계열사로부터 모두 92억6,000만원을 받아 배당금 규모 상위 대열에 자리한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지분만 소유한 구본무 회장은 LG가 아직 배당금을 예고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수준인 주당 250원의 배당이 실시되면 44억2,000만원을 받게 된다.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GS홀딩스로부터 26억4,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고, 신세계 이명희 회장은 32억3,000만원, SK 최태원 회장은 20억5,000만원의 배당금이 예상된다. 한진 조양호 회장은 17억3,000만원, 효성 조석래 회장은 16억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철환기자 chcho@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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