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된다. 목표는 북극점 정복. 박영석 그랜드 슬램 원정대는 15일 발대식을 갖고 24일 캐나다로 떠난다. 이번 도보 원정대 멤버는 원정대장 구자준(55) LG화재 대표와 탐험대장 박영석(42)씨를 비롯해 홍성택(39·장비) 전창(36·기록) 강동석(35·행정) 오희준(34·식량) 정찬일(25·의료) 대원 등 7명.
박영석씨는 이번 원정에 성공하면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 세계7대륙 최고봉 등정, 지구 3극점(남·북극, 에베레스트) 정복 등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원정대는 3월5일 북위 74.9도 지역의 캐나다 에스키모 마을 레졸루트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탐험을 시작해 5월6일 북극점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박영석씨 등 원정 베테랑 4명은 북극점 ‘공격’에 나서고 구자준 대표 등 3명은 베이스캠프에서 ‘공격조’를 지원한다.
1. 하루에 얼마나 걷나
베이스캠프에서 북극점까지는 약 900km. 1인당 당 약 160kg의 장비를 썰매에 실어 매일 12시간 25~35km를 끌고 전진한다. 난빙대(작은 얼음산)를 만나면 5km도 못 간다.
2. 북극점은 어떻게 확인하나
GPS(위치정보시스템)로 확인한다. 위성으로부터 탐험대의 좌표를 받%E아 북위 90도를 찾아간다. 과거에는 천체를 측정해 ‘감으로’ 북극점을 찾았다.
3. 2003년 원정 실패 원인은
리드(얼음이 갈라져 바다가 드러난 곳)와 난빙대를 통과하는 것이 가장 큰 장애였다. 무거운 썰매를 끌고 거대한 리드를 건너다 체력을 소진했다. 그래서 이번엔 썰매를 끌고 한라산을 오르고 보트 겸용 썰매로 한강을 건너는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북극곰에 대비해 총도 갖고 간다.
4. 베이스 캠프의 역할은
탐험대 위치를 점검하고 매일 날씨를 알려준다. 비상시 구조대를 구성하고 극점 정복 후 철수 때 비행기로 대원들을 실어 나른다.
5. 북극과 남극 중 어디가 더 어렵나
북극이 더 힘들다는 게 중론. 겨울철 남극은 영하 60도까지 가지만 북극은 덜 하다. 하지만 실제 탐험 시즌인 여름엔 북극의 평균기온이 영하32도로 남극보다 약 10도 더 춥다. 대륙인 남극과 달리 북극은 바다이므로 열심히 전진해도 얼음판이 뒤로 움직이면 오히려 뒷걸음질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
6. 식사와 용변 어떻게 해결하나
동결 건조한 돼지고기, 알파미(쌀), 야채 등이 주식이다. 중간에 경비행기로 한 차례 식량을 보급 받는다. 강추위에 용변을 보기 위해 엉덩이에 지퍼가 달린 옷을 입는다.
7. 원정의 의미와 경비는
동력썰매를 타고 가는 등 전시성 원정이 아니라 육지가 끝나는 곳에서부터 극점까지 900km를 썰매를 끌고 걸어서 가는 극한의 탐험이다. 대원 1인 당 약 10만 달러 정도 된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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