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지방에 살며 수렵생활을 하는 이누이트족이 미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며 미주기구(OAS) 산하 인권위원회에 미국을 제소키로 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누이트족의 민족대표기관인 ‘이누이트 주극회의(ICC)’ 시라 왓토클루티에 의장은 교토(京都)의정서 발효를 앞두고 이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계획을 공개하면서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르면 이누이트 족은 집단이주가 불가피할 정도로 삶의 환경이 바뀌었다. 왓토클루티에 의장이 살고 있는 캐나다 북부는 10월 경 바다가 결빙했으나 최근에는 12월 하순으로 늦춰졌다. 그나마 얼음 두께가 얇아져서 수렵을 하다 물에 빠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또 빙하가 녹아 시냇물이 격류로 바뀌어 익사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생보지 못한 남방의 새와 곤충이 나타나는가 하면, 몇년 전에는 30도가 넘는 날씨가 1개월이상 계속되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주축으로 8개국이 참여하는 ‘북극회의’의 2004년 조사에서도 같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미국도 회계감사원에서 알래스카 원주민의 86%가 해안침식과 홍수피해를 받고 살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에스키모로도 불리는 이누이트족은 알래스카, 캐나다, 러시아, 그린란드 등지에 15만 5,000명이 살고 있다.
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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