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보건당국은 13일 기존의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비해 내성이 강하고, 훨씬 빠르게 병세가 진행되는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최근 사망한 40대 중반의 한 남성에게서 이 같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면서, 관할 병원과 의료진에게 경보를 발령하고 새 바이러스에 대한 보균실험을 실시하도록 요청했다.
변종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HIV 치료에 쓰이는 4가지 항바이러스제 중 3가지에 반응하지 않아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반적으로 HIV 감염 뒤 에이즈로 발전하기까지 평균 10년이 걸리는 것과 달리 이르면 2, 3개월, 늦어도 20개월 안에 에이즈가 발병할 것으로 분석됐다.
HIV 발견자 가운데 한 사람인 메릴랜드 대학 로버트 갈로 교수는 "아직 슈퍼 에이즈 바이러스라는 증거는 없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의 에이즈 치료 연구를 무효화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변종 바이러스로 사망한 남성은 각성제를 자주 사용한 상태에서 다른 남성과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채 성 관계를 가졌으며, 지난해 12월 변종 바이러스 진단을 받았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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