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은 윤창번 사장이 취임한 직후인 2003년 말 윤리헌장을 제정하고 윤리경영을 전담하는 윤리위원회를 신설했다. 모든 임직원들에게서 윤리강령 서약서를 받아 경각심을 일깨우고, 윤리위원회 위원 중 절반을 노조 추천인으로 참여시켜 윤리경영이 임직원들의 자발적 동의하에 이루어지도록 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윤리헌장 제정 당시만 해도 전임 경영진이 구매와 관련해 업무상 배임혐의로 유죄판결을 받는 등 회사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있었다"며 "윤리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살아 남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절박한 과제였다"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윤리경영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도록 윤리강령을 고객·주주·협력사에 대한 윤리, 임직원 준수사항 등으로 세밀하게 규정했다. 윤리강령을 위반한 사내 임직원을 신고한 제보자의 신분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모든 임직원이 회사에서 실시하는 윤리경영 교육을 반드시 연 1회 이상 받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협력회사 대표들을 불러 하나로텔레콤 임직원에게 부정한 금품이나 편의를 제공할 경우 거래단절 등의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주지시켰다.
사회공헌활동도 확대시켜 나갔다. 권순엽 부사장, 제니스 리 재경부문장(CFO) 등 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하나로나눔회가 조직됐다. 노인복지관 방문, 소년소녀가장 학자금 지원 등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에 이어 지난해에는 쓰나미 피해가 심각한 태국 남부 푸껫 현지에서 파손주택 보수 사업에도 참여했다.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하나로텔레콤 ‘주니어보드’도 사회 공헌 활동에 열심이다.
주니어보드는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인터넷 PC와 자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하나포스를 무상 제공하는 등 소외 청소년들이 정보화에 뒤지지 않도록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하나로텔레콤 협력업체와 고객들로부터 ‘투명한 경영과 원칙이 통하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창번 사장은 "윤리경영은 소비자, 시장의 신뢰를 얻고 기업 생존을 결정하는 핵심 가치"라며 "모든 임직원들이 자발적인 윤리경영의 전도사가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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