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해 자본잠식 등으로 상장폐지 또는 관리종목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사례가 속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상장폐지 요건인 자본전액 잠식 또는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에 해당된다고 공시한 기업은 총 5개이며,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자본잠식률 50% 이상인 기업은 5개사다.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되는 종목은 라딕스와 성진산업, 대아리드선, 드림랜드, 대륜 등으로 이들 기업은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3월말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즉시 퇴출된다. 또 한림창업투자와 케이컴스, 이오리스, 티니아텍 등은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은 것으로 확인돼 3월말까지 이를 줄이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또 2003년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겨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거래소 상장법인은 LG카드, 삼양식품 등 16개사이며 코스닥 상장법인은 17개사로 이번 결산기에도 자본잠식률 50%를 벗어나지 못하면 퇴출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재까지의 자본잠식 확인 사례는 대부분 손익 30%(대규모법인은 15%)이상 변경 공시를 한 경우로,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이 다가올수록 자본잠식 사례가 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결산기와 관련된 퇴출, 관리종목 지정 요건은 이밖에도 경상손실 및 시가총액기준과 매출액 기준 등이 있는데, 이 기준에 미달돼 퇴출될 수 있는 기업도 상당 수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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