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달에 상용 제품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80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시판한다. 또 5월께부터는 북미시장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와의 대형 PDP TV 시장 쟁탈전이 더 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1일 "다음달 출시를 목표로 80인치 PDP TV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초 세계 가전전시회(CES)에서 시제품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102인치 PDP TV를 선보인 데 이어 다시 한번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80인치 PDP TV 양산은 지난해 초 CES에서 시제품을 선보인 지 1년여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출시될 80인치 PDP TV는 방송 표준인 1080i보다 2배 가량 더 조밀한 해상도(1080p)와2000 대 1의 명암비로 최고 화질을 구현하고, 기존 제품의 60배 이상인 687억 가지의 색상을 재현할 수 있다. 또 6.1채널 가상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SRS 트루서라운드와 돌비 디지털 방식을 채택, 고품격 음향 연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DVD플레이어, AV리시버, 셋톱박스, 홈시어터 등이 한 셋트를 구성하는 80인치 PDP TV의 가격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성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은 지난해 80인치 PDP TV의 대당 가격을 4만 달러(4,200여만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LG전자의 71인치 PDP TV 가격이 8,0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1억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의 80인치 출시를 계기로 대형 PDP TV 시장 쟁탈전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2003년 삼성전자의 70인치 보다 두 달 늦게 76인치 PDP TV를 개발한 LG전자는 지난해초 삼성전자가 80인치를 개발하자 11월 전격적으로 71인치를 출시했다. 또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지난해말 100인치 시제품을 개발하자 올 1월초 CES에서 102인치를 선보여 관련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고객층이 최상위 계층이어서 시장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당분간 대형 PDP TV 개발 및 양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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