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무성영화인 ‘아리랑’의 원본필름을 찾아라.
일본의 전설적인 영화필름 수집가인 아베 요시시게(安部善重)씨가 9일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그런데 그는 춘사(春史) 나운규(羅雲奎·1902~1937·사진)가 제작한 ‘아리랑’ 원본필름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와 이번에 ‘아리랑’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지에 대해 남북한 및 일본 영화관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화청은 사망한 아베씨에게 상속인이 없어 그가 남긴 5만여점의 필름을 도쿄(東京)국립근대미술관에 넘겨 조사할 방침이다.
한국에 있었던 ‘아리랑’ 원본필름은 한국전쟁 때 불타 없어진 것으로 전해져오다가 1970년대 이후부터 아베씨가 소장하고 있다는 소문이 한일 영화인들 사이에 퍼졌다. 그는 조선총독부 경찰의사였던 아버지의 대를 이어 희귀한 한국 초기 영화 필름을 다수 수집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생전에 "내놓지 않겠다는게 아니다. 남북이 통일되면 평화를 위해 내놓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생전 그의 수집품 목록에서 ‘아리랑/9권/현대극’이라는 제목을 본 기자들?은 있지만 필름 실물을 본 사람은 없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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