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 홍은택 지음
미국 대선 개표방송을 보면 미국 지도는 파랑과 빨강으로 물들며 양분된다. 파랑은 민주당이, 빨강은 공화당이 이긴 지역이다. 이 책은 ‘레드 아메리카’로 표시됐으나 실제로는 성공이나 주류의 삶과는 거리가 먼, 쇠락한 농촌과 공장지대에서 진짜 ‘블루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있다. 곡창지대인 중부 대평원에서는 카길 등 대기업의 횡포에 주민들이 농장을 버리고 떠나갔고, 맥도날드와 월마트가 소비의 천국이 된 것은 노동자들을 등골이 휘도록 부려먹은 결과이다.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저자가 하층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미국의 실상을 파헤쳤다. 창비 1만3,000원
◆ 화려한 약속, 우울한 성과/ 밀튼 프리드만 지음
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밀튼 프리드만이 66~82년 뉴스위크지에 연재한 칼럼을 모아 엮은 책이다. 중소기업 혹은 빈자를 위한 복지정책을 이유로 시장을 규제한다는 정부의 화려한 약속이 의도와는 달리 경제적 약자를 더욱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프리드만은 정부가 몸집을 줄이고 순수한 심판자로서 최소한 개입하며 시장경제를 활성화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94년 ‘자유시장과 작은 정부’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한 것의 개정판이다. 안재욱 이은영 옮김. 나남출판 1만2,000원
◆ 자연의 선택, 지나 사피엔스 /레너드 쉴레인 지음
외과의사이며 인류학자인 레너드 쉴레인은 대학 때 남녀가 적혈구 수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에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저자는 인류 진화의 단서를 월경에서 찾는다. 인류 진화를 주도한 여성을 위해 저자는 ‘호모사피엔스’에 대응, 여성을 뜻하는 어근(gyn-)을 붙인 ‘지나사피엔스’란 용어를 만들었다. 다달이 하는 출혈과 달의 공전주기가 일치한다는 사실에서 여성은 시간 개념을 발견하고 남성에게 전했다. 유한한 생명을 깨달은 남성이 부권과 부성을 주장하며 가부장제가 싹트고 남녀권력관계가 역전됐다. 강수아 옮김. 들녘 2만1,000원
◆ 러브레터의 유혹 /이희원 최경희 편역
사랑의 분신, 러브레터 /박정오 홍유미 편역
"그대의 편지는 이 세상 무엇보다 즐거움을 준다오. 곁에 없는 사람이 나의 감각에 그토록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군요." 영국 낭만주의 시인 키츠는 날로 악화하는 건강 때문에 약혼녀 패니 브라운과 결혼하지 못한 절망과 고통에서 시적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러브레터의 유혹’과 ‘사랑의 분신, 러브레터’는 각각 영국과 미국의 주요 작가들의 연서를 엮었다.
영국편에는 헨리8세부터 바이런, 버나드 쇼, 딜런 토마스까지, 미국편에는 월트 휘트먼, 헨리 제임스, 헨리 밀러 등의 편지가 실렸다. 글빛 각권 8,500원
◆ 미국의 통상정책과 통상법 /윤충원 지음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에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체제를 출범시키며 국제통상 질서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미국의 통상정책을 개괄했다.
미국 통상정책의 역사적 변천과 통상법의 이론적 배경 뿐 아니라 관세 및 통관, 불공정무역 구제 등의 주요 쟁점 및 향후 전망까지 고찰한 개론서다.
윤충원 전북대 교수는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통상전략 및 대책 수립을 위해서는 보호주의와 자유주의를 병행하는 미국의 통상정책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집문당 3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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