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시에 설립을 추진 중인 탈북청소년학교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탈북청소년학교는 당초 이천시 율면의 폐교 부지에 세워질 계획이었으나 역시 주민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안성시 칠장리 탈북청소년학교 건립반대 추진위원회는 11일 "동네 어귀에 들어서는 탈북자학교가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가졌다고 하지만 최근 학교법인측에서 주민들에게 간접적으로 설립 사실을 알려 올 때까지 전혀 몰랐다"며 "마을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는 탈북자학교 건립을 끝까지 막겠다"고 밝혔다.
박경수(39) 위원장은 "정부 정책임을 감안하더라도 부지조성 공사가 이뤄질 때까지 주민들이 모를 만큼 비밀리에 사업이 추진될 수는 없는 일"이라며 "학교 부지는 원앙과 소쩍새 등 천연기념물이 많이 사는 칠현산 기슭인 만큼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제대로 밟았는지 검토,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학교법인 전인학원은 칠장리 3만6,300여평 부지에 탈북청소년 교육시설 ‘한겨레학교’를 짓기로 하고 경기도교육청에 학교시설사업시행계획서를 제출했다. 전인학원은 학교설립인가를 마친 뒤 9월 임시 개교, 30∼40명의 탈북청소년 예비학교를 운영하고 내년 3월 정식개교(14학급 280명)한다는 계획이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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