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공 출신의 ‘스키 황제’ 헤르만 마이어(33·오스트리아·사진)가 6년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이어는 11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보미오에서 벌어진 2005 스키세계선수권 남자 대회전에서 1, 2차 합계 2분50초41의 기록으로 팀 동료 벤야민 라이히를 0.25초차로 제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마이어는 1차 시기에서 대런 랄브스(미국)에 0.6초 뒤져 2위에 머물렀으나 2차시기에 무서운 질주를 펼치며 결국 랄브스를 0.68초 차의 3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마이어는 2001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를 거의 잃을 뻔 했지만 불굴의 재활의지로 지난해 스키 월드컵 종합 우승을 거머쥐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마이어 시대가 저물었다는 수군거림을 들어 오다 이번 우승으로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한편 이 종목 2연패를 노리던 보드 밀러는 1차에서 몸의 균형을 잃으며 광고판에 부딪혀 턱을 두 바늘 꿰매는 부상을 입고 돌아섰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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