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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삼성이 장애인 고용도 모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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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삼성이 장애인 고용도 모범을

입력
2005.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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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순익 10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것은 광복 60년 역사에서 매우 기뻐해야 할 일로 기록될지 모르겠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삼성전자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때는 뼈를 깎는 내부 혁신을 해야 했다.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500억 원 어치나 되는 ‘애니콜’ 휴대폰을 폐기하기도 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계속 최고의 실적을 올리면서도 "현재의 실적에 자만하다가는 언제든 위기에 빠질 수 있으니 5년, 10년 뒤에 무엇을 해 먹고 살지 지금부터 준비하자"라며 늘 준비를 강조해 왔다.

삼성이 창업 이래 ‘사업보국’, ‘합리추구’,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으로 시대를 리드해 온 것은 유명하다.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인사는 만사’라는 말을 즐겨 했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키워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기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이건희 회장도 "삼성은 ‘마니아’형 인재를 원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삼성은 또 ‘천재경영’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 가지. 삼성은 상상력을 좀더 넓혀 인재풀 범위에 장애인까지 포함시키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신체에 손상을 입었다고 해서 장애인은 아니다. 왼손이 없어졌다면 남아 있는 오른손에 감사하며, 그 오른손으로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감격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그러한 ‘장애인’의 도전 정신과 긍정적 인생관, 인간미, 창의성, 행동력은 삼성에서 그토록 찾으려 애쓰는 인재의 특징이며, 이 땅의 건강한 장애인들의 공통된 미덕이다.

삼성전자는 1994년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기치로 234억 원을 투자해 장애인 전용 공장 ‘무궁화전자’를 설립한 바 있다. 나름의 의미는 있었지만 현재 삼성전자가 거두고 있는 화려한 성과와 비교해 보면 여러 가지로 아쉽다.

이제 장애인들도 삼성전자의 발전에 적극 참여하고 싶고, 함께 정열을 불태우고 싶다. ‘무궁화’가 아닌 ‘삼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싶고 사회복지법인이 아닌 주식회사의 구성원이 되고 싶으며, 1,000퍼센트 이상 상여금을 받는 대열에도 당당하게 끼고 싶은 것이다.

마침 삼성은 ‘나눔’과 ‘상생’의 윤리경영을 주창하기 시작했다. 장애인과 함께 가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장애 문제 해결에는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참여 없이 장애인 복지는 불가능하다. 이제 삼성과 장애인은 서로 초일류가 되기 위해 뜨겁게 만나야 한다.

박은수 한국장애인고용 촉진공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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