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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시장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주부·기사 등 100명 고언·제안글 묶어 곧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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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시장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주부·기사 등 100명 고언·제안글 묶어 곧 출간

입력
2005.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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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동네인 후암동 주택 앞 쓰레기봉투는 제때 수거해가면서 용산동 골목 쓰레기는 치워주지 않아 항상 악취에 시달려야 합니다. 서민들의 생활에 좀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주부 윤모씨ㆍ30)

“이명박 시장이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은 신앙심을 드러내기보다는 오히려 빈곤한 영혼을 드러낸 것 같아 매우 유감입니다” (저술가 황모씨ㆍ52)

무작위로 선정된 100명의 시민들이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그대로 실은 책이 출간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도서출판 찬섬이 2월말 발간 예정인 ‘서울시민 100명이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말한다’(사진)에는 서울시민들이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서울시 행정과 이명박 시장에 대한 진솔한 발언들이 가득하다.

화곡동에 살고 있는 임모(33ㆍ여)씨는 “지난해 버스체계 개편으로 수십년간 저절로 외웠던 버스 번호의 기억이 전무 쓸모없게 됐다”며 “시민들이 알고 있던 무형의 자산인 버스노선과 번호를 하루 아침에 바꿀 때는 좀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구두미화원이라고 밝힌 김모(57)씨는 “가로환경 정비 때문에 조만간 구두닦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며 “풍전등화 같은 노점생활인들을 부드러운 행정으로 바란다”는 애타는 사연을 털어놓았다.

출판사측은 “생활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시정을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원고를 청탁했고 그 중 1개월 후 회수된 100건의 원고를 인신공격 등 내용만 제외하고 육성 그대로 책으로 엮어 발간할 예정”이라며 “한 마디로 서울시민들의 ‘부드러운 함성’을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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