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라크 神政 '새 불씨'/ 시아파 성직자 "샤리아 바탕둔 헌법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라크 神政 '새 불씨'/ 시아파 성직자 "샤리아 바탕둔 헌법을"

입력
2005.02.07 00:00
0 0

1월30일 총선에서 다수파로 부상한 이라크 시아파가 사실상 신정(神政)에 가까운 헌법체계를 추진, 이라크 사태에 새로운 불씨로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시아파 고위 성직자들은 향후 제정될 헌법이 이슬람 율법체계인 ‘샤리아’에 기초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특히 가족관련 법은 샤리아에 따라 결혼 이혼 상속에서 남녀차별과 일부다처제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2004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 임시정부가 제정한 남녀평등에 입각한 과도입법 체계를 사실상 부정한 것이다.

총선 전 시아파 성직자들은 이란식 신정이나 정치간여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법 제정 차원을 넘어 제1당이 될 통일이라크연합(UIA)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아파 성직자들은 미군 철군일정 제시도 요구하고 나섰다. 시아파 최고 성직자 기구인 마르자이야는 "미국은 이라크인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헌법제정에 미국 배제를 강조하고 있다.

원리주의 시아파의 대두는 미국-수니파 무장세력간 갈등구조에 시아파가 가세하는 것을 뜻해, 향후 이라크 사태는 훨씬 복잡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제2의 도시 바스라는 술 판매가 금지되고 여성에 대한 히잡 강요는 물론 샤리아식 판결로 ‘시아파의 봉토’로 변했다.

미국과 알라위 현 총리가 이끄는 정파인 ‘이라크 리스트’는 쿠르드족과 수니 아랍인들과의 연대를 통해 견제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이상의 득표가 예상되는 쿠르드민주당(KUD) 쿠르드애국동맹(PUK)과 연대하기 위한 정치적 경쟁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시아파가 쿠르드족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의석 3분의2 이상을 차지할 경우 알라위측은 정치적 입지가 없어진다. 각료임명권을 가진 대통령과 부통령 2명 등 대통령 위원회는 의석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되기 때문이다. 3분의1 밑으로 떨어질 경우 권력 지분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한편 수니파 최대 조직인 ‘수니아랍정당’은 총선 보이콧에 이어 차기정부 불참을 선언했지만, 헌법제정에 구체적 역할과 외국군대의 철군일정이 제시되면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총선에서 선출된 275명 제헌의원들은 8월 중순까지 영구헌법을 초안을 마련, 10월 중순까지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 샤리아

‘수장에 이르는 길’이라는 뜻의 이슬람 성법(聖法). 이슬람인의 종교뿐 아니라 현세 생활까지 구체적으로 규제한다. 내용도 참회 예배 단식 순례 장례 등 의식에서부터 혼인 이혼 친자관계, 상속 계약 회사재산과 노예의

규정 등 민법적인 요소들을 망라한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