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설날을 앞두고 6일 중증 장애아동시설인 상락원과 결손 가정을 방문한 데 이어 7일엔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귀성객과 하역 노동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의원 연찬회에서의 리더십 상처에 개의치 않고 자신이 할 일을 해나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측근은 "주변에선 당내 비주류에 강경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박 대표는 차분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 측은 연찬회의 결과가 박 대표에게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당명 개정 등 대 국민약속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인 반면 비주류는 원칙 없는 ‘박근혜 흔들기’로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는 주장이다. 비주류, 즉 반박(反朴) 세력은 ‘박 대표 퇴진’ 이후 내년 전당대회까지 공백을 메울 대안 부재로 인해 박 대표에 대한 공세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박 대표는 앞으로 비주류를 의식하지 않고 당의 혁신에 전력을 쏟을 방침이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당의 노선과 이념을 구현할 혁신프로그램을 마련해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당명 개정은 재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측은 당 체질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4·30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직후 ‘연내 조기 전당대회’ 카드를 꺼내는 승부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또 국가보안법 등 3대 쟁점법안과 과거사 문제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취약지역인 호남과 충청권 공략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대표는 4일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취임 축하선물로 난과 함께 전남 흑산도 특산물인 홍어 두 마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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