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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성미급한 참조기 인공사육 세계 첫 성공/ 밥상에 굴비풍년 들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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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성미급한 참조기 인공사육 세계 첫 성공/ 밥상에 굴비풍년 들것네

입력
2005.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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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 특산 어종인 참조기를 대량으로 인공양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4일 참조기를 수중채포 한 뒤 실내에서 사육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 이르면 올 5월께 참조기 인공종묘를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참조기는 산란기에만 연안에 소량 출현하는 데다, 급한 성미 때문에 그물로 잡을 경우 공기에 노출되는 즉시 부레 파열로 죽어버리는 특성으로 그간 인공양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수산과학원은 우선 지난해 8~10월 전남 영광군 일대에 길이 2㎞, 높이 1.2c 크기의 개막이시설(울타리 모양 대형그물)을 설치, 16~22㎝급 참조기 5,600여 마리를 수중에서 산 채로 잡았다. 이어 잡은 참조기를 콤바인 트랙터를 개조한 특수운반기로 육송, 1,100마리의 자연산 참조기를 실내에서 사육하는 데 성공했다.

식성 까다롭기로 유명한 참조기에게 생새우를 하루 3회씩 공급해 4개월여를 키운 결과 상당수가 산란이 가능한 22㎝급 이상으로 성장했다. 수산과학원은 환경조절 및 영양강화, 호르몬투여 등을 통해 자연산란을 유도해 올 5월부터 내년 5월까지 인공수정란을 만든 뒤 인공종묘를 대량 생산해 어민들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민어과에 속하는 참조기는 떼지어 다니는 회유성 어종으로 3월 하순 전북 위도, 6월에는 압록강 대화도에 나타나고 8~10월에는 월동을 위해 제주도 남쪽을 거쳐 중국 상하이 해역으로 이동한다. 굴비를 만드는 조기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가장 사랑해 온 생선이다. 하지만 남획으로 1990년 무렵 2만~3만톤 이던 어획량이 2000년 이후에는 1만톤으로 급감, "조기값이 금값보다 비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양식기술을 연구해 왔지만 참조기의 어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2007년부터는 월동 사육이 가능한 거문도 등에 대단위 가두리양식장을 만들어 국내 양식산 굴비를 브랜드화, 국내수요 충당은 물론 수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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