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설특집/ 놀이마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설특집/ 놀이마당

입력
2005.02.05 00:00
0 0

■ 무대/ 7080겨냥 ‘그 사람…’ 배삼룡 데뷔60주년 쇼

무대도 풍성한 명절 상차림처럼, 맛깔진 공연들이 관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중인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은 7080세대를 겨냥해 만든 뮤지컬이다. 절친한 고등학교 동창 세 명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 배신을 그리고 있다. 음악 다방, 장발단속 등 1970년대 풍경들을 무대로 불러내 통기타 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한 잔의 추억’ ‘세월이 가면’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요들도 무대를 가득 채운다. 탤런트 박영규 선우재덕과 뮤지컬 배우 나현희가 출연한다. 9일까지. (02)6205-9100.

7일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카츄샤의 노래’는 정통 악극을 표방하고 있는 작품.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한 가정의 비극이 눈물을 쏟게 한다. ‘늙은 부부 이야기’ 등으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신예 위성신이 연출을 맡았다. 나이 드신 부모님들에게 좋은 효도선물이 될 듯. 최주봉 박인환 김진태 등 관록파 배우들과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강효성이 나온다. 27일까지. (02)2113-3470.

‘팔도강산’은 60년대 인기를 끌었던 동명영화를 뮤지컬로 꾸민 작품. 부부싸움에 여념 없는 아들 내외, 독수공방에 눈물 짓는 딸 등 분가한 자식들의 고민들을 없애기 위해 노부부가 전국을 누빈다. 백일섭 여운계 김상순 전원주 등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해 따스한 웃음을 전해준다. 특별출연하는 원로배우 황정순의 연기도 눈길을 끈다. 13일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02)3141-1158

9,10일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는 ‘설날 떡국 폭소대작전’의 이름으로 데뷔 60주년을 맞은 배삼룡쇼가 열린다. 한국 코미디를 대표하는 원로 배삼룡(사진)씨가 노익장을 과시하는 무대. 40년 콤비 남성남 남철과 가수 박상규 등이 출연해 자리를 빛낸다. (02)511-6745.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국내창작뮤지컬의 자존심 ‘명성황후’ 10주년 무대가 열린다. 총 580회의 공연 77만 관객 등 10년간 쌓은 기록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 원조 ‘명성황후’ 이태원과 김원정, 신인 이상은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22일까지. 1588-7890.

‘러시아 볼쇼이 동물 서커스’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연. 개와 고양이가 스케이트를 타고 유모차를 끌고, 세마리 사자가 묘기를 부리는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22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544-1555.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 대보름 행사/ 남산·경복궁 등서 다리밟기등 전통놀이

전통사회에서 정월대보름은 설 못지않게 큰 명절이었다. 이 때 마을마다 동제를 지내고 대동놀이로 즐겼다. 풍물패가 신명나는 장단을 치며 집집을 돌면서 복을 빌어주는 지신밟기를 하고, 큰 탈춤 판이 벌어지고, 어촌에서는 큰 무당을 불러서 마을의 안녕과 복을 비는 대동굿을 했다.

전통놀이와 공연으로 정월대보름(23일)을 즐기는 행사가 서울의 국립극장과 국립국악원, 국립민속박물관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다.

국립극장의 대보름 축제는 남산의 보름달 아래 야외에서 즐기는 행사다. 23일 밤 8시 반부터 극장마당에서 길놀이, 다리밟기, 달집 태우기, 강%B강술래 등 대보름에 즐기던 전통놀이로 너나없이 한데 어울린다. 국립극장은 이 자리에 온 손님들 중 100가족을 추첨해 국립극장 내 창극단·무용단·극단·국악관현악단 공연의 무료 관람권(가족별 4인 이내)을 선물한다. (02)2280-4114

국립국악원의 대보름 공연은 23일 저녁 7시에 시작한다. 먼5저 예악당에서 옛날 대궐잔치에 등장하던 아름답고 화려한 춤을 즐긴 다음 바?%F? 마당에서 북청사자놀음과 판굿, 강강술래, 달집 태우기로 한바탕 논다. 국립국악원 연주단과 무용단, 북청사자놀음보존회, 호남여성농악단, 도당연희단이 출연한다. (02)580-3300

경복궁 안 국립민속박물관 마당에서는 탈놀음인 동래야류(21일 오후 2시)와 통영오광대(23일 오후 1시), 정월대보름 풍속인 송파다리밟기(23일 오후 3시)를 볼 수 있다. 동래야류와 통영오광대는 익살과 풍자의 신명 나는 탈춤 한 판이고, 송파다리밟기는 서울 송파 지역에 전해오는 놀이다. 정월대보름 밤에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가 튼튼해진다는 속설에 따라 전국적으로 다리밟기 놀이가 %성행했는데, 서울에서는 광통교와 수표교가 다리밟기를 빙자한 청춘남녀의 데이트 명소로 특히 애용됐다. (02)3704-3109

서울 외 지역의 대보름맞이 공연으로는 ▦임실 필봉농악 대보름굿(19일 오후 1시부터 20일 오전 11시까지 전북 임실 필봉마을) ▦서해안 대동굿·배연신굿(22일 오전 10시 인천 종합어시장, 23일 오전 6시 인천 소래포구 공판장) ▦좌수영 어방놀이(23일 오후 3시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수영야류(23일 오후 1시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승전무(23일 오전 11시 경남 통영 여객선 터미널 광장) ▦황해도 평산소놀음굿(23일 오후 3시 경기 포천 광릉숲 문화의 거리) ▦가산오광대(23일 오후 2시 경남 사천 전수교육관 야외교육장) 등이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 전통공연/ 국립박물관 무료개방 탈·연 만들기 등 행사

설 연휴기간 전국 주요 박물관을 찾아보자. 그곳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민속놀이와 무형문화재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경복궁 안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과 강당에서는 관람객들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북청사자놀음과 풍물놀이(8일 오후2시),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까지 큰 시장이었던 송파장에서 거상3들의 뒷받침으로 연희됐던 가면극 ‘송파산대놀이’(9일 오후3시), 민속마당극 ‘똥벼락’(9일 낮 12시), 전통무예18기(10일 오전 11시)를 시연한다.

또 어린이박물관에서는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솟대깎기, 탈만들기, 연만들기, 승경도놀이(8일부터 10일까지)등을 선보인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 설문화 체험행사(10일 오전 10시)와 을유년새해맞이굿(12일 오후 1시)도 마련했다.(02)3704-3109

전국 11개 국립지방박물관은 설연휴기간 무료 개방되며 설의 유래와 어원, 풍속 등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함께 다양한 민속놀이를 펼친다.

경주박물관은 닭 관련 작은 전시회, 광주박물관은 전통연연구가와 전통연만들기 강좌 및 시연회, 부여박물관은 가족친지에게 연%하장 보내기, 대구박물관은 쌀 깨 땅콩 강정만들기, 청주박물관은 널뛰기 윷놀이 연날리기 투호 등을 준비했다.

전국 곳곳에서 문화재청이 마련한 중요무형문화재 공연도 있다.

▦이리향제줄풍류(4일 오후2시 전북 익산시 신용동 수양의집, 7일 오후 익산시 신용동 원광요양원)▦통영오광대공연(6일 오후2시 경남 통영시 항남동 물량장 통영시문화마당)▦위도띠뱃놀이(11일 오전8시30분 전북 부안군 위도면 대리)▦송파산대놀이(8일 오후5시 하나원)▦강령탈춤(11일 오후2시3 경기 성남시 석운동 정성노인의 집) 등이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 국악공연/ 예악당서 여민락 연주 민요·풍물굿판도 벌여

국립국악원이 준비한 설맞이 공연은 9일 오후 5시 예악당에서 열린다.

1부는 옛날 대궐의 행사에 등장하던 우아하고 세련된 정악(음악)과 정재(춤)로, 2부는 민간에서 서민들이 복을 빌고 액을 쫒는 의미로 즐기던 흥겨운 노래와 풍물굿으로 꾸민다.

특히 1부는 새해 첫날 조정 대신들이 임금께 신년하례를 올리던 의식을 곁들여 공연한다. 작은 이동식 무대인 윤대(輪臺) 위에서 꽃등을 들고 추는 ‘춘대옥촉’, ‘백성과 더불어 즐긴다’는 뜻의 정악 ‘여민락’과 화려하고 웅장한 정재 ‘봉래의’를 감상할 수 있다.

2부 첫 순서는 신명나는 남도민요 ‘보렴’과 ‘화초사거리’다.

이 노래들은 본래 예전에 스님들이 걸립을 나가 시주를 걷으면서 부르던 것이다.

‘보렴’은 복을 빌어주는 내용이고 ‘화초사거리’는 산천 경치와 온갖 화초를 노래하는데, 둘 다 그 맛이 구성지고도 씩씩하다.

이어 풍물패가 객석을 돌며 복을 빌어주는 풍물덕담으로 맺는다.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연주단이 출연한다.

이날 예악당 로비에는 관객들이 저마다 쪽지에 소원을 적어 매다는 복줄을 건다. 이 쪽지들은 보름 후 정월대보름 공연의 끝 순서로 국악원 마당에서 달집을 태울 때 함께 태운다. (02)580-3300

오미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