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4학년 정도면 쉽게 읽을 수 있는 두 권의 재미있는 과학책이다.
과학의 역사를 다룬 ‘크리스토프 아저씨 오늘은 무슨 실험해요?’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과학자들이 던졌던 질문과 해답을 따라가면서, 그들이 발견한 과학적 사실과 원리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실험을 붙여 놨다. 그런데 이 실험들이 당장 해보고 싶어서 안달이 날 만큼 간단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깃털로 감자 들어올리기, 비눗방울 안에 비눗방울 불어넣기, 베이킹소다 로켓, 신발상자 카메라, 무지개 만들기, 레몬전지 등 이 책이 소개하는 마술처럼 신기한 실험들을 전부 해 본다면 적어도 한 달 동안은 전혀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지은이 크리스토프 비만은 독일 TV의 어린이 인기프로그램 ‘생쥐와 함께 하는 방송’을 30년이 넘도록 진행하고 연출해온 유명인사다.
의학의 역사를 소개한 ‘나 아파!’는 ‘깜짝 놀랄 의학의 역사’ 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의학의 역사에는 기겁할 만큼 어리석거나 괴상한 온갖 연구와 질병치료법이 수두룩한데, 이 책은 무지와 편견에 맞서 싸우고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쌓아온 의학 발달의 역사를 더없이 익살맞은 그림과 더불어 펼쳐보인다. 그림들이 인체의 내부를 표현할 때는 더러 으악 소리가 날 만큼 적나라하지만, 웃음이 터질 만큼 익살스럽다. 글도 ‘유머 만점, 정보 만점’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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