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연해주서 4년 자원봉사 김재영-박정인씨 부부/ "고려인들 절절한 사연 외면말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연해주서 4년 자원봉사 김재영-박정인씨 부부/ "고려인들 절절한 사연 외면말길"

입력
2005.02.04 00:00
0 0

‘고려인돕기운동회’ 자원봉사자로 참여 4년 간 러시아 연해주에서 고려인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김재영(35)·박정인(33)씨 부부가 최근 귀국, ‘연해주 고려인 리포트 - 내 눈물에 당신이 흐릅니다(한얼미디어)’를 펴냈다.

부부의 현장 체험담과 고려인들의 눈물겨운 인생사를 담담하게 기록한 이 책에는 고려인 30명의 사연과 고려인 대부분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을 증명하는 자료 등이 사진과 함께 소개돼 있다. 김씨는 "영양실조로 팔이 구부러지고, 두 다리로 버티고 설 수도 없는 고려인 3세, 23세 꽃다운 순정을 러시아 청년들에게 빼앗기고 정신이 나가버린 고려인 여성, 홍역과 학질 등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노인과 임산부 등 눈물겨운 사연의 주인공들을 만났다"며 "그들의 현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책을 냈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의 마근담농업학교 교사였던 김씨 부부는 2001년 4월 자원봉사를 연해주로 갔고,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지를 썼다. 이 일지가 바로 이번에 출간한 책이다. 김씨는 "책 표지인물로 선택한 올랴 리(80) 할머니는 연해주에서 태어나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됐다가 다시 연해주로 돌아와 정착한 전형적인 고려인"이라며 "모든 고려인들처럼 할머니 역시 고국 땅 한번 밟아보고 눈을 감는 것이 평생 소원"이라고 전했다.

책의 판매수익금과 인세 전액을 고려인 자립기금으로 기부키로 했다는 부부는 "연해주 고려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법이나 정치, 경제 등 모든 것으로부터 소외돼 있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다가가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도 마드라스와 마두라이, 중국 선양(瀋陽)과 창춘(長春) 등지에서도 봉사활동을 부부는 "연해주에서 아이들을 낳고 그 아이들 역시 고려인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책 홍보행사와 출판기념회에 참가한 뒤 재미동포들에게도 고려인의 실상을 알리고,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설을 쇤 뒤 시애틀, 워싱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할 예정이다.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