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서 서로 부모라고 주장하는 9쌍의 부부가 남아시아 지진해일 때 극적으로 구조된 남자 아기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태어난지 4개월이 된 이 아이(사진)는 지진해일 참사 당일인 지난해 12월 26일 스리랑카 칼라나이 지역 어느 쓰레기 더미에서 이웃 주민에 의해 구조됐다. 병원측은 81번째로 이 병원에 후송된 것을 기념해 아이의 별명을 ‘베이비 81’로 붙여줬다.
그러나 구조소식이 알려지면서 무려 9쌍 부부가 각기 자신들의 아들이라고 주장해 병원이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은 매일 병원에 달려와 아이를 데려 가겠다며 때를 쓰고 있다.
가족과 친구 등 70여명과 함께 병원을 찾은 한 부부는 직원을 협박해 아이를 유괴하려다 체포되기도 했다.
보다 못한 스리랑카 지방법원은 2일 "아이의 부모라고 주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조직 검사를 위해 아이는 8주 동안 병원에서 입원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스리랑카는 지진해일 참사로 1만 2,000여명의 아이들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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