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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드래프트/‘네티즌의 힘’ 브라이언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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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드래프트/‘네티즌의 힘’ 브라이언 킴

입력
200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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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인 특급 루키’ 김효범(22·브라이언 킴)이 한국프로농구 무대에 서게 됐다.

김효범은 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5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지명됐다. 현재 미국 LA뱅가드 대학교 농구팀에서 뛰고 있는 김효범은 이날 대학리그 경기 때문에 트라이 아웃과 드래프트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김효범이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른바 ‘믿기지 않는 동영상’을 통해서다. 힘차게 달려들면서 솟구쳐 올라 림에 내리꽂는 호쾌한 덩크슛을 두고 네티즌들은 합성 의혹까지 제기할 정도다.

김효범의 장기는 뛰어난 탄력을 이용한 점프력과 고감도 외곽슛 능력을 겸비했다는 점. 김효범은 얼마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슈팅가드, 포인트 가드, 포워드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며 "나를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믿음이 안 가는 건 이해하지만 어느 팀이든 나를 뽑는 팀은 정말 잘 선택한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런 알려진 사실과 별개로 그는 여전히 한국농구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선수다. 국내 공식 경기 경험이 전무할 뿐 아니라 프로 10팀 감독 중 아무도 그의 플레이를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며칠 전 김효범의 부모가 건네 준 CD로 플레이를 봤다는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키나 체격은 방성윤과 같지만 점프력, 골밑 돌파력, 외곽슛 등 하나도 나무랄 데가 없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효범이 부모의 나라에서 꿈을 활짝 펴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얼굴 한번 못 본 선수가 어느날 느닷없이 나타나 10년 넘게 열심히 운동을 해온 국내 선수들의 밥그릇을 빼앗았다는 비난이다. 유 감독은 "모비스가 안 뽑았어도 다른 팀이 가져갈 재목"이라며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리로 참석한 김효범의 부모는 "효범이는 반드시 KBL에서 뛸 것"이라며 미국 프로농구(NBA)에 진출하려고 할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 방성윤 KTF 전체 1순위로

미국 프로농구(NBA) 하부리그 NBDL에 뛰고 있는 방성윤(로어노크 대즐)이 부산 KTF에 지명됐다.

방성윤은 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대학 졸업예정자 및 재학생, 해외 동포 등 35명을 대상으로 열린 2005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뽑혔다. 전체 2번은 모비스가 지명한 브라이언 킴(김효범)이 차지했고, 미국 폴리고를 졸업한 1985년생 한상웅은 전체 3번으로 서울 SK에 뽑혔다.

연세대 졸업예정자인 방성윤은 이에 따라 6월31일까지 KTF와 계약을 해야 한다. 만약 NBA 진출을 노리는 방성윤이 계약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5년간 국내 프로무대에 들어 오지 못한다. 추일승 KTF감독은 "방성윤과 사전에 얘기된 건 없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 방성윤과 잘 협의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방성윤은 NBDL리그가 끝나는 4월 중순께 한국에 온다.

이날 프로 10팀에 지명된 선수는 모두 23명. 이 중 가장 화제는 아버지가 감독(김동광)으로 있는 SBS에 지명된 김지훈(23·고려대) 선수다. "가드가 부족해 뽑았다. 좋은 선수로 키우겠다"는 김동광 감독은 "이제 그 녀석(김지훈)은 죽었다"며 활짝 웃었고, 김지훈은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아버지의 ‘협박’에 답했다.

1라운드 8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된 정상헌(23·고려대 중퇴)도 눈길을 끌었다. 경복고 시절 방성윤(당시 휘문고)과 고교 랭킹 1위 경쟁을 벌일 만큼 걸출한 선수로 각광을 받다가 고려대 진학 후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농구를 접었던 불운의 선수다. 108kg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참석한 정상헌에게 김진 오리온스 감독은 "장래성을 보고 뽑았다. 혹독하게 훈련시켜 30kg은 빼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 도중 전체 2,3번으로 해외동포가 지명된 것에 반발한 참가 선수들이 한때 집단 퇴장해 약 50분간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김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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